세계일보

검색

'플라잉 덤보' 전인지 부진씻고 훨훨 날아 오를까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8-10-09 17:14:19 수정 : 2018-10-09 17:43:1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데뷔 3년차 전인지(24·KB금융그룹)의 별명은 ‘플라잉 덤보’다. 만화 캐릭터처럼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늘 웃음을 잃지 않으며 인스타그램 등에는 우스꽝스런 사진도 많이 올린다.

그의 또 하나의 별명은 ‘메이저 퀸’이다. 2015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LPGA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과 2016년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역대 메이저 최저타수 기록으로 우승해 LPGA 신인왕과 최저 타수상을 독차지했다. 이에 전인지는 성공적으로 LPGA에 안착하는 듯 했지만 이후 활짝 웃는 모습을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2년 넘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4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CC에서 열린 2018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1라운드. 한국 전인지가 10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2년차이던 지난해는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공동 2위를 시작으로 5차례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 그는 긴 생머리를 쇼트 커트로 바꾸며 각오를 다졌지만 지난 5월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또 다시 연장접전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 6월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공동 10위에 오른 이후 아직까지 톱10에 들지 못할 정도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세계랭킹도 27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7일 끝난 8개국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전인지에게 심기 일전의 기회가 됐다. 한국팀 4명 중 4전 전승이라는 가장 빼어난 성적을 내면서 한국이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대회도 처음에는 다른 선수들에게 순위가 밀려 참가 자격이 없었다. 1순위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후배들을 위해 출전을 고사하고 차순위 최혜진(19·롯데), 고진영(23·하이트진로)이 모두 같은 시기에 열린 국내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참가하겠다고 밝히면서 전인지까지 순서가 돌아오게 됐다. 그는 이번 대회 마지막날 싱글매치플레이에서 첫번째 주자인 세계 랭킹 1위 박성현(25·하나금융그룹)이 2위 에리야 쭈타누깐(23·태국)에게 2홀 차로 패하면서 흔들릴때 두번째 주자로 나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를 상대로 1홀 차로 꺾으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4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CC에서 열린 2018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1라운드. 한국 전인지가 10번 홀에서 세컨드 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인지가 이런 좋은 기운을 안고 국내에서 열리는 LPGA 투어에서 2년여만의 우승의 도전한다. 오는 11일부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리는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이 그 무대다. 전인지는 2014년에 이 대회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정도로 컨디션 좋아 준우승 징크스를 깰 절호의 기회다. 전인지 스스로도 이번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 거는 기대가 커 보인다. 그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올해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바람에 성적이 뜻하는 대로 나오지 않아 답답했는데 이번 UL 대회에서는 이전에 내가 그동안 추구했던 골프를 했다. 남은 내 골프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민는다”고 밝혀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전인지가 플라잉 덤보라는 그의 별명대로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훨훨 날아오를지 주목된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
  •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