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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찌르고 집에 불 지르고… '악몽 같은 한가위'

입력 : 2018-09-26 19:00:56 수정 : 2018-09-26 22: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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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서 30대 말다툼 중 부친 찔러 / 대구선 부동산 문제 싸우다 방화 / 취준생, 취업 스트레스로 극단선택 / 추석 연휴 전국 곳곳서 사건사고
추석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 사이에서 벌어진 말다툼이 방화와 살인으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린 한 20대 청년은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전북 정읍경찰서는 아버지를 칼로 찔러 상처를 입힌 A(36)씨를 존속 상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추석 당일인 지난 25일 오후 2시42분 정읍시 한 주택에서 아버지 B(61)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아버지의 어깨와 옆구리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마을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아버지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를 말리다 넘어진 할머니 C(89)씨도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게임 중독자인 A씨가 아버지가 자신을 해칠 것 같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에서는 부동산 거래문제로 아버지와 다투던 40대 아들이 집에 불을 질러 아내와 아버지가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지난 24일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D(4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D씨는 전날 오후 3대가 사는 집을 파는 문제를 놓고 아버지와 싸우다 집을 나갔다. 이후 술을 마시고 집에 와 거실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D씨의 아내와 아버지가 2~3도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만취해 아내와 아들을 둔기로 때리고 흉기로 찌른 가장이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부천경찰서에 따르면 E(59)씨는 지난 24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자택에서 식사하면서 술을 마시던 중 아들과 말다툼을 하다가 화가 나 아들 F(31)씨의 머리를 둔기로 때리고 왼쪽 복부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말리던 아내도 E씨가 휘두룬 둔기에 머리를 한 차례 맞았다.

지난 25일 광주에서는 취업 준비를 하던 20대 남성이 사망했다. 평소 취업으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오던 G(28)씨는 전날 자정쯤 ‘부모님, 힘들었는데 고마웠다’는 유서를 써놓고 집을 나섰다. 뒤늦게 유서를 발견한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했지만 G씨는 광주 서구 덕흥동 극락강 광신대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5일 전북 전주에서는 어머니와 말다툼을 한 40대 여성이 아파트 4층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H씨가 추락 직전 부모와 말다툼을 한 것 같다”며 “투신 여부 등 정확한 사망 경위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정읍·고흥·대구=김동욱·전주식 기자,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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