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데이비드 페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관련 정보 검찰에 넘겨
측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공개 반박

미 언론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갈등을 크게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내가 법무부를 결코 장악하지 못한 장관을 임명했다”며 세션스 장관의 부처 장악 능력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세션스 장관이 지난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지휘 라인에서 자진해 물러난 것을 비난한 것이다. 한때는 측근이었던 세션스 장관의 이런 결정이 특검의 불공정한 수사를 가능하게 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이다. 그는 법무장관과 연방수사국(FBI)이 자신을 불공평하게 다뤘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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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공격에 세션스 장관은 즉각 공개 반박 발언을 내놨다. 그는 성명에서 “나는 취임 선서한 날부터 법무부를 장악했다”며 “내가 법무장관으로 있는 동안 법무부의 조처들이 정치적 고려에 따라 부적절하게 영향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세션스 장관의 발언은 대통령과 법무장관의 불화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세션스 장관의 발언은 이례적이다. 5월 러시아 특검이 출범한 이래 트럼프 대통령의 숱한 비난에도 세션스 장관은 말을 아껴왔다. 그는 지난 2016년 대선과정에서 상원의원들 중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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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매너포트(왼쪽), 마이클 코언. |
검찰 쪽으로 돌아선 이는 또 있었다. 그의 또 다른 절친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의혹을 차단하려던 입막음용 돈 의혹과 관련된 정보를 검찰해 제공했다. 당사자 데이비드 페커는 정보 제공에 대한 반대 급부로 처벌을 면제받았다. 코언이 유죄를 인정하고 감형받은 방식을 페커도 따라간 것이다. 페커는 ‘내셔널 인콰이어러’ 등의 잡지를 소유한 언론기업 ‘아메리칸 미디어’의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코언과 함께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의혹을 덮는 역할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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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친구인 데이비드 페커 AMI 최고경영자. |
코언의 배신에 격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시련을 안긴 페커에 대해서는 이날까지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당신이 좋은 변호사를 원한다면, 마이클 코언의 서비스를 유지하지 않기를 강력히 제안하고 싶다”며 분노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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