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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폼페이오(오른쪽)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서 대북 실무를 총괄할 대북특별대표로 스티븐 비건(왼쪽) 포드자동차 부회장을 선임한 사실과 다음주 초 함께 평양으로 들어간다고 발표하고 있다. 27일이나 28일쯤 4번째 방북할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사진=KBS 캡처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주 초 신임 대북특별대표로 임명된 스티븐 비건(55) 포드자동차 국제담당 부회장과 함께 방북한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밝혔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다음주 비교적 이른"(relatively soon) 시점에 떠날 것"이라면서 "정확한 날짜와 시간은 모르지만, 곧(soon) 출발한다"고 해 27일, 혹은 28일 북한으로 들어갈 것임을 알렸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4차방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면담 일정과 계획이 없다"며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4월과 5월 1, 2차 평양 방문 때는 김 위원장과 면담했지만 지난달 3차 방북 땐 김 위원장 면담이 불발됐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앞으로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더라도 방북할 것이냐'라는 물음에 "중요한 것은 우리가 북한과 만남 및 대화를 정례화해가고 있다는 것"이라는 말로 즉답을 피해갔다.
나워트 대변인은 "우리의 목표는 북한 비핵화로, 변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향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북미 대화가 지속할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방북할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백악관과 상·하원을 두루 거치는 등 외교 경험이 풍부하다.
포드자동차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무역전략과 정치리스크 관리를 비롯해 포드의 해외정부 관계를 총괄했던 비건 부회장이 8월 31일 자로 퇴임한다"고 알렸다.
비건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1기 행정부(2001~2005년)에서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지근거리에서 도우면서 NSC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빌 프리스트 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국가안보 보좌관을 거쳐 2008년 대선에서는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의 외교 자문역을 담당했다.
비건은 미시간대에서 러시아어 및 정치학을 전공했고, 미국-러시아 관련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하는 등 러시아 정책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비건은 지난 3월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난 허버트 맥매스터 전 NSC 보좌관의 후임으로도 유력하게 거론되는 등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목받아 왔다.
비건은 지난 2월 말 은퇴한 조셉 윤 전 특별대표의 후임으로, 북미협상 실무을 총괄하게 된다.
그동안 임시로 대북실무팀을 이끌었던 성 김 필리핀 대사는 본업으로 돌아가게 됐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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