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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애호박 사건 "인권에 과열은 없지만 평화로웠으면…"

입력 : 2018-05-21 13:42:01 수정 : 2018-05-21 17: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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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사진)이 지난해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애호박 사건'을 언급했다.

유아인은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한 누리꾼의 글에 "애호박으로 맞아봤음? (코 찡긋)"이라는 댓글을 남겨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누리꾼들은 물론 가수 지망생 한서희와 영화평론가 박우성과 설전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유아인은 "나는 '페미니스트'다"라는 선언과 더불어 "여성도 아닌 익명의 농담에 응한 나의 농담은 여성 혐오가 된다. 자칭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익명의 폭력배들에 의해 온라인상에서 자행되는 일"이라고는 입장을 밝혔다.

또 "비통한 심정으로 애호박을 나물로 무치며 인간다운 '말'과 '글'의 힘을 잃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20일 BBC News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유아인은 애호박 사건에 관한 질문을 받고 "저는 잘 모르겠다. 도리어 궁금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대상(누리꾼)이 남성인지 여성인지도 몰랐고, 어떤 재밌는 농담을 걸었던 건데 그게 '여성비하'로 번져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발언을 오해를 자신의 무기로 사용하는 어떤 진영의 사람들에게 저는 굳이 굴복하거나 사과하고 싶진 않았던 것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매우 중요한 인권운동이고 인권이야말로 정말 이 시대에 우리가 환기해야 될 중요한 부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아인은 "이 시대가 그런 부분들에 열광하고 또 과열되기도 한다고 생각하는데 인권에 대해서는 사실 과열이라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저 역시도 엄마가 있는 사람이고, 엄마가 부당한 처우를 당하고, 불합리한 상황에 놓여지고, 차별적인 상황에서 살아가시는 모습을 바라봤었다. 막내아들로서 장남으로서 저 역시도 부당한 당연하지 않은 어떤 차별적인 사랑을 감당하면서 살았다. 그래서 어떻게 (내가) 페미니스트가 아닐 수 있겠느냐고 말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남성은 여성을 차별하는 존재', '여성은 피해자'의 구도가 아니라 우리는 어쨌든 이 사회에서 공존해야 하고, 이 세계에 공존하며 함께 살아가야 한다. 보다 더 평화롭게 덜 공격적으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세상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많이 떠들었던 것 같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저조차도 회의가 들 때가 많다. 왜 이 피곤을 내가 스스로 감수해야 하는 것인가. 누가 알아주기 때문인 것인가"라고 의문을 표하며 "그냥 이 다름을 보는 것 만으로도 이 세상이 훨씬 더 풍요로워지지 않는가란 생각을 하게 된다. 다들 조심스러워 하는 하지만 아주 중요한 담론들이 오고가고 저의 행위 자체가 어떠한 사회적 담론을 불러왔다고 생각하고 생각의 환기를 불러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스팀 han62@segye.com 
사진=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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