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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1대도 못 팔아"… 한숨 쉬는 GM 대리점

입력 : 2018-03-19 19:42:53 수정 : 2018-03-20 1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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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공장 폐쇄 ‘직격탄’/ 전북지역 매매량 한달 새 43%↓ / 일부 영업점 작년比 23% 수준 / 딜러들 “한 달에 1대도 못 팔아” / 말리부 등 중고차 값도 하락세
대리점協, 사측에 손배청구 방침
“고객을 확보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가뜩이나 내수침체와 수입차로 신차 판매가 어려운 상황인데 GM사태까지 겹쳐 실적이 최악입니다.”

전북 전주의 한 한국GM 쉐보레 대리점에서 15년째 딜러로 일하는 최모(41)씨는 19일 “지난달 GM이 군산공장 폐쇄를 공식 발표한 이후 판매 실적이 반 토막 났다”며 “애프터서비스(AS)와 중고차 가격 하락 등에 관한 고객들의 우려로 영업에 큰 애로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문 닫은 한국GM 군산공장 정문 전경

한때 전북에서 가장 많은 판매 실적을 올리던 군산 시내 한 한국GM 쉐보레 대리점도 요즘 매장을 찾는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판매한 차량은 30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0여대의 23% 수준에 그쳤다.

판매수당에 의지하는 딜러들 상당수가 월 1대도 팔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쳐 생계고를 호소하며 이직하는가 하면 대리점들은 운영비조차 마련하기 힘들 정도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사태로 쉐보레 대리점들은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크루즈’, ‘올란도’뿐 아니라 ‘스파크’, ‘임팔라’ 등 인기차종에 관한 소비자 열기가 식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GM 폐쇄 사태가 장기화하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조속한 해결책 마련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등 32개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19일 전북도청에서 전북도민 대책위원회를 결성해 기자회견을 갖고 GM 군산공장 정상화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동욱 기자
완성차 업계와 전북 시·군 차량등록사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지역 GM 차량 판매량은 총 250대로 지난해 같은 달 404대에 비해 38.1%, 지난달 438대에 비해 42.9% 감소했다. GM 신차 판매 부진은 중고차 시장 거래에도 악재로 작용한다. 전북신자동차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현재 전주시 장동 중고차매매단지에 매물로 나온 GM 중고차는 157대로 전체 3000여대의 5.2%에 불과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체 거래량의 10%를 차지했다. 차량 가격도 하락세여서 지난해 1800만원에 거래되던 2015년식 말리부의 경우 올핸 1500만원으로 정상가(1650만원)보다 150만원 이상 떨어졌다. H상사 대표 황동선(52)씨는 “GM사태 이후 부품조달 우려와 감가상각률 증가에 대한 불안심리 등으로 GM차량 거래기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 전국대리점발전협의회는 전국 300여개 회원사로부터 사업자 반납 각서를 제출받아 조만간 한국GM 측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도 이날 31개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전북도민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GM 군산공장 폐쇄 저지와 정상화를 촉구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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