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가솔린차, 전기차로 바꿔도 CO₂ 감축 미미”

입력 : 2017-12-11 19:53:17 수정 : 2017-12-11 19:53:1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미소노 日 도쿄대 교수 주장 / “주행 시 이산화탄소 배출 적지만 / 생산 가격 등 고려 땐 차이 적어”
현재의 기술로는 가솔린 자동차가 전기자동차로 바뀌어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화학회 회장을 지낸 미소노 마코토(御園生誠·사진) 도쿄대 명예교수는 자동차 제조 공정에 필요한 에너지를 고려할 때 주행 중 배출량 감축분을 감안해도 가솔린차와 전기차의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거의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영국과 프랑스가 내연기관만을 동력으로 하는 자동차의 판매를 2040년까지 금지키로 하는 등 세계 각국이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가솔린차를 전기차로 대체하는 데 힘을 쏟는 상황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는 주장이다.

미소노 명예교수는 닛산자동차의 ‘리프’(전기차)와 ‘노트’(가솔린차)를 대상으로 주행할 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비교했다. 10만㎞를 달릴 때까지 자동차를 사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가솔린차는 9.9t, 전기차는 5.3t을 배출한다. 가솔린차를 전기차로 대체할 경우 4.6t의 이산화탄소 삭감 효과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제조할 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반대다. 2015년 기준 일본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100만엔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2.32t이다. 에어컨을 뺀 자동차 본체 가격은 리프가 노트보다 약 176만엔 비싸다. 따라서 제조할 때 리프가 노트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4.1t(2.32t×1.76)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주행시의 삭감 효과를 거의 상쇄한다.

전지 가격을 고려하면 배출량이 역전된다. 일본 국립환경연구소가 2005년 공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시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100만엔당 3.6t, 전지 제조시는 100만엔 당 4.2t이다. 전기차 가격의 절반 정도를 전지가 차지한다고 단순 가정하면 전기차 제조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0만엔당 3.9t이 된다. 전기차가 가솔린차보다 176만엔 비싸므로 1대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6.9t(3.9t×1.76) 많게 된다. 주행 시 삭감 효과를 포함해도 전기차가 가솔린차보다 오히려 2t 정도 이산화탄소를 더 배출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