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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북 등 11곳 지하수위, 포항지진 전후 이상반응

입력 : 2017-11-27 18:57:06 수정 : 2017-11-28 07: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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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하수관측망 분석 결과 / 비가 안 왔는데도 수위 급변 / 최대 43㎝ 오르거나 내려가 / “단층 압력·균열에 민감 반응… 지진감시용 관측망 구축 필요” 지난 15일 규모 5.4의 포항 지진 발생을 전후로 경북과 전남, 충남 등지에서 지하수위가 ‘이상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수위 이상반응이란 비가 오지 않았는데 갑자기 지하수위가 오르거나 비가 왔는데 지하수위가 내려가는 등 통상적인 강수량 변화로는 설명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세계일보가 27일 한국수자원공사의 국가지하수관측망 지하수위 일변동 관측자료(10월17일∼11월17일)를 우남칠 연세대 교수(지구시스템과학)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 412개 국가지하수관측소 가운데 11개 관측소에서 지하수위가 포항 지진을 전후로 최대 43㎝까지 요동쳤다. 이상반응이 나타났지만 자료가 불충분해 지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은 제외했다.

경북 영덕 영해 지하수관측공의 경우 지진 발생 하루 전날인 14일 7.92m였던 수위가 다음날 8.03m로 11㎝나 상승했다. 영해관측공에서 최근 석달간 이 정도의 수위 상승이 기록된 날은 58.5㎜의 비가 내린 9월11일이 유일했다. 15일에는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지하수의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

이와 반대로 포항시 북구 신광면의 관측공에서는 한 달 넘게 75.86∼76.05m 범위 내에서 큰 변동을 보이지 않던 수위가 지진 당일 75.58m로 하루 새 28㎝나 내려갔다. 신광면은 진앙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 9㎞쯤 떨어져 있다.

지하수위는 단층에 작용하는 압력과 균열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지진 다발국가에서는 지진 예측 연구와 피해 저감을 위해 지진 감시용 지하수관측망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식수, 생활·농업용수처럼 직접 마시고 사용하는 쪽에만 지하수 관측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더구나 수위 자료는 하루 단위로만 제공된다. 이 같은 탓에 11개 관측소에서 나타난 이상반응이 지진 전에 일어난 것인지, 지진과 동시에 혹은 그 후에 일어난 것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우 교수는 “일변동 자료로는 지진처럼 순간적인 현상에 따른 수위변화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지진 연구를 위해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제공되는 지진감시용 관측망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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