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가 27일 한국수자원공사의 국가지하수관측망 지하수위 일변동 관측자료(10월17일∼11월17일)를 우남칠 연세대 교수(지구시스템과학)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 412개 국가지하수관측소 가운데 11개 관측소에서 지하수위가 포항 지진을 전후로 최대 43㎝까지 요동쳤다. 이상반응이 나타났지만 자료가 불충분해 지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은 제외했다.
경북 영덕 영해 지하수관측공의 경우 지진 발생 하루 전날인 14일 7.92m였던 수위가 다음날 8.03m로 11㎝나 상승했다. 영해관측공에서 최근 석달간 이 정도의 수위 상승이 기록된 날은 58.5㎜의 비가 내린 9월11일이 유일했다. 15일에는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지하수의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
지하수위는 단층에 작용하는 압력과 균열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지진 다발국가에서는 지진 예측 연구와 피해 저감을 위해 지진 감시용 지하수관측망을 운영하고 있다.
우 교수는 “일변동 자료로는 지진처럼 순간적인 현상에 따른 수위변화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지진 연구를 위해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제공되는 지진감시용 관측망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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