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을 회사 직원이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말과 공휴일까지 무리한 사용을 이어온 결과 로봇이 단 11개월 만에 고장 났다"며 "로봇 고장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지만 문제는 사람도 같은 노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가 쉬는 휴일조차 쉬지 못하게 하는 등 장시간 노동을 당연히 생각하고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새로운 로봇을 구매한다 하더라도 얼마 버티지 못하고 또 고장 날 것이 분명하다"는 글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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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도 장시간 사용을 견디지 못하고 단명했다. 직장인들은 사람이라고 크게 다를 건 없다는 입장이다. |
그들은 폐기될 로봇이 마치 미래의 자신을 보는 것 같다며 소모품처럼 사용되다 과로사하면 회사는 돈 봉투를 건넬 뿐 피해는 온전히 근로자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계조차 버티지 못하는 장시간 노동 강요는 암묵적인 살인행위나 다름없다고 강조하며 사회 곳곳에 암처럼 퍼진 장시간 근로 관행은 일본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라져야 할 야만적인 행위라고 규탄했다.
한편 직장인들은 주말이나 공휴일 출근을 강요하는 것도 매우 큰 스트레스와 피로를 유발한다며 재충전의 기회조차 빼앗는 것 역시 문제라고 분노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SNS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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