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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도 '과로사'하는 일본…분노한 직장인 "장시간 노동 강요는 살인행위"

입력 : 2017-09-07 10:11:50 수정 : 2017-09-07 20: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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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근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지적되는 일본에서 인공지능(AI) 로봇이 장시간 근로를 견디지 못하고 수명을 다했다.
최근 소셜 미디어(SNS)에는 회사 안내 역할을 담당해온 로봇이 장시간 노동으로 도입 1년도 되지 않아 과로사했다는 글이 게재돼 직장인들의 우려와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자신을 회사 직원이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말과 공휴일까지 무리한 사용을 이어온 결과 로봇이 단 11개월 만에 고장 났다"며 "로봇 고장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지만 문제는 사람도 같은 노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가 쉬는 휴일조차 쉬지 못하게 하는 등 장시간 노동을 당연히 생각하고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새로운 로봇을 구매한다 하더라도 얼마 버티지 못하고 또 고장 날 것이 분명하다"는 글을 덧붙였다.
로봇도 장시간 사용을 견디지 못하고 단명했다. 직장인들은 사람이라고 크게 다를 건 없다는 입장이다.
처음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시작된 글은 상황을 공감한 직장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켜 장시간 근로로 인한 과로사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그들은 폐기될 로봇이 마치 미래의 자신을 보는 것 같다며 소모품처럼 사용되다 과로사하면 회사는 돈 봉투를 건넬 뿐 피해는 온전히 근로자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계조차 버티지 못하는 장시간 노동 강요는 암묵적인 살인행위나 다름없다고 강조하며 사회 곳곳에 암처럼 퍼진 장시간 근로 관행은 일본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라져야 할 야만적인 행위라고 규탄했다.

한편 직장인들은 주말이나 공휴일 출근을 강요하는 것도 매우 큰 스트레스와 피로를 유발한다며 재충전의 기회조차 빼앗는 것 역시 문제라고 분노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SNS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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