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숙선 명창(사진)이 올해 국악인생 60주년을 맞았다. 9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에서 언론과 만난 안 명창은 “크게 발전해서 ‘이만큼 돼 있다’는 마음은 하나도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60주년이 아니라 70주년, 80주년이 돼도 득음을 했다고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면 할수록 (내 소리에) 만족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건강해서 다양하게, 다이내믹하게 소리를 냈으면 하는 마음이죠. 그래서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건강이에요. 예전에 겉핥기하듯 소리낸 것이 듣기 싫어 제가 가진 테이프를 폐기처분하고 싶기도 하죠. 절(에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해요.”

안 명창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 보유자로 1949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났다. 아홉살 때 주광덕 명인에게 소리의 기초를 배웠다. 1979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뒤 주역을 도맡으며 창극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1986년 판소리 5바탕인 춘향가, 흥보가,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를 완창했다. 1997∼2000년 국립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2013~2015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평소 그는 목을 아끼기 위해 일상 대화에서조차 작은 소리로 얘기할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이름이 알려진 이후에도 ‘소리’ 한길만 파고들었다.
그는 오는 22, 24일에 각각 일본 도쿄 한국문화원과 오사카 나렛지 시어터에서 작은 창극 ‘토끼타령’을 무대에 올린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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