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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스페셜 - '우주' 이야기] (2) 미래의 먹거리 항공우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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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04 08:30:00 수정 : 2017-03-06 13: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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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저서 ‘부의 미래’에서 우주개발에 1달러를 투입하면 7∼12달러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부의 미래’는 비록 오래된 저서이지만 지금까지 그의 예측은 맞아 들어가고 있다. 2011년 발간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우주경제 분야 보고서는 우주활동으로부터 파생되는 직간접 경제 효과가 투자대비 약 7~11배인 것으로 분석했다. 2013년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에서 발표한 ‘사회·경제적 영향 평가’(Socio-Economic Impacts)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나사의 투자가 미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2.6배였으며, 이는 미 연방정부 전체 평균인 2.3배보다 높았다. 우주개발에 대한 투자가 경제 전반에 높은 파급효과를 창출한다는 것이 지속적으로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2015년 전 세계 우주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 성장한 3353억달러(약 379조4000억원)였다. 세부분야별로는 위성 서비스 분야가 1274억달러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상장비 589억달러, 위성체 제작 166억달러, 발사체 54억달러, 우주탐사와 과학연구 등의 비위성 산업분야가 1270억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0.7%(약 2조7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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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분야에서 중국의 투자는 더욱 과감해 지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이 발간한 우주활동 백서를 보면 지난 5년 동안 총 86회의 발사를 통해 100기 이상의 위성을 우주로 보내고 유인우주선을 비롯한 우주정거장 모듈의 랑데부 시험까지 성공했다. 이런 성과를 근거로 중국은 지난 5년을 독자적 우주개발 역량을 강화한 시기였다고 자평했다. 백서는 향후 5년 동안 독자 위성항법 시스템을 완성하고 대형발사체를 개발한다고 명시했다. 또 2018년에는 달의 뒷면에 세계 최초로 착륙하고, 2020년에는 궤도선과 착륙선, 로버(월면차)로 구성된 화성탐사선도 발사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하고 있다. 중국이 제시하고 있는 중장기과학기술발전규획은 정보통신기술(ICT), 신소재와 더불어 항공우주 분야를 등을 중점 투자 분야로 선정하고 있다. 중국이 앞으로도 항공우주 분야에 과감한 투자와 공격적 시장 진출을 도모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우주 산업과 성격이 유사한 항공 산업도 산업적 가치가 큰 분야다. 우리나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부가가치율을 보면 항공 산업은 43.0%이고,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유발계수를 보아도 2013년 기준으로 항공은 3.8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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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산업은 국가 전략적 산업으로, 제품의 개발주기가 길고 자본과 기술의 진입장벽이 높지만 일단 시장 진입에 성공하면 장기간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2010년 이후 국내 항공산업 생산은 연평균 15%, 수출은 연평균 21% 등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2014년을 기준으로 세계 15위권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주요 선진국들이 거의 모두를 차지한 세계시장에서 우리의 점유율은 0.9%에 불과한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40년간 추격형 경제성장을 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위기와 신흥 산업국가의 등장으로 한계에 봉착한 상태다. 성장 정체를 극복하려면 혁신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성장을 이끌어왔던 모방·응용 중심의 패스트팔로워(Fast-Follower)형 연구·산업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항공우주는 미래를 이끌어 갈 좋은 답이다. 
중국의 중장기과학기술발전규획처럼 다른 선진국들도 구조적인 저성장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과학기술 혁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신미국혁신전략, 일본의 과학기술혁신종합전략, 유럽연합(EU)의 ‘호라이즌(Horizon)2020’, 우리나라의 국가전략프로젝트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전략들에서 항공우주는 필수 요소로 꼽힌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용어로 대변되듯이 산업의 구조가 완전히 바뀌는 시대가 오고 있다.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세상이 변했으니 나도 생각을 바꾼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의 저자 클라우스 슈밥은 “변화를 받아들이는 사람과 변화에 저항하는 사람 사이에 점차 양극화는 심화된다”라고 했다. 우리를 둘러싼 경제사회적 환경이 바뀌었다. 우리의 산업구조도 혁신해야 하며, 우주와 항공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김종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책협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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