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26일 프랑스 랑스 스타드 볼라르트 들렐리스에서 열린 유로 2016 16강 크로아티아전에서 1-0으로 이긴 뒤 박수를 치고 있다.랑스=AP연합뉴스 |
포르투갈은 ‘슈퍼스타’ 호날두가 버티고 있지만 호날두 ‘원맨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포르투갈은 초반 호날두가 막히자 공격이 답답했다. 호날두는 유로 본선 4경기에서 헝가리전을 빼곤 두드러지지 않았다. 수비 중심으로 경기에 임하는 팀 전략과 상대팀의 극단적인 견제를 탓할 수도 있지만 평소 소속팀에서 보이는 날카로운 모습이 현저하게 줄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헝가리전에서 보였듯이 호날두는 몰아치기에 능하다. 호날두가 다소 부진해도 나니(30·페네르바체)와 히카르두 콰레스마(33·베식타스 JK)가 제 몫을 해주는 상황이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쾌조의 성적을 내던 크로아티아를 잡았기 때문에 팀 분위기도 최고조다. 반대편 그룹에 비해 상대도 수월해 호날두가 소속팀에서 처럼만 활약하면 포르투갈의 결승행이 무난하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반면 폴란드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30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8·바이에른 뮌헨)가 본선 내내 침묵하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다.
포르투갈 등이 속한 A그룹의 이름값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 반해 B그룹은 산 넘어 산이다. 유로 3연패를 노리던 ‘무적함대’ 스페인을 격침한 이탈리아는 3일 오전 4시(한국시간) 8강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만난다. 이탈리아와 독일 모두 철벽수비를 자랑한다. 독일은 4경기에서 6골 무실점, 이탈리아는 5골 1실점을 기록했다. 독일은 공격과 수비에서 가장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탈리아전 징크스를 안고 있다. 독일은 유로와 월드컵과 같은 메이저 대회에서 이탈리아를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4년 전 유로 2012 4강전에서도 이탈리아가 독일을 2-1로 이겼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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