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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논에 가려졌던 매카트니, 비틀즈이후 홀로서기

입력 : 2014-05-23 20:33:36 수정 : 2014-05-23 20: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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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도일 지음/김두완·이채령 옮김/안나푸르나/1만9000원
폴 매카트니-비틀즈 이후, 홀로 써내려간 신화/톰 도일 지음/김두완·이채령 옮김/안나푸르나/1만9000원

영국 밴드 ‘비틀즈’하면 존 레논이 먼저 떠오른다. 폴 매카트니는 오랜 세월 레논의 뒷줄에 서야 했다. 매카트니가 비틀즈의 명곡에 기여한 지분이 막대했음을 고려하면 이상한 일이긴 하다. 레논에게는 매력적인 요소가 많았다. 극적인 죽음, 오노 요코와의 사랑, 신혼여행 침대서 벌인 반전 시위 등은 끊임 없이 회자됐다. 반면 매카트니는 밝고 무난하다는 오해 섞인 이미지를 가져가야 했다. 대중은 성실함보다 신격화된 천재에 매료된다. 문제는 매카트니가 결코 무난하고 보수적인 예술가가 아니라는 데 있다.

이 책은 비틀즈 해체 이후 10년간 매카트니의 삶을 통해 그의 인간됨을 조명한다. 음악 저널리스트 톰 도일이 여러 차례 매카트니를 인터뷰한 뒤 시간 순으로 그의 삶을 재구성했다. 매카트니가 “지옥을 지나면서 치료를 받는 것” 같았던 비틀스 해체 소동과 첫 솔로앨범 녹음, 밴드 윙스를 결성해 이룬 성취, 레논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힘겨움까지 다룬다.

비틀즈 해체 후 멤버들의 아내가 비난받았지만, 분열을 표면화한 장본인은 매니저인 앨런 클라인이었다. 1969년 9월20일 조지 해리슨을 제외한 세 멤버는 애플사에서 캐피톨 레코드사와 계약하기 위해 모였다. 이 자리에서 수다를 떨던 중 매카트니를 노려보던 레논은 갑자기 말했다. “넌 얼간이 같아.” 그리고 선언했다. “난 그만둘래. 갈라서자.”

이때까지 매카트니는 밴드를 탈퇴한 적 없는 유일한 멤버였다. 그럼에도 역설적으로 그는 비틀즈 해체 과정서 악역을 감당했다. 이후 레논과 매카트니는 불화를 반복했지만 차츰 관계를 회복했다. 그는 1974년 메이 팽과 불륜관계였던 레논을 요코와 다시 결합시키는 데 한몫하기도 했다.

저자는 “매카트니의 1970년을 요약하는 한 단어가 ‘고난’이라면, 또 다른 단어는 ‘탈출’”이라고 요약한다. 이 시절 매카트니는 “비틀즈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분투하며 보냈고” “그 과정에서 범법자이자 히피인 백만장자”가 되었다. 인터뷰 중 매카트니는 1970년대를 돌아보며 “불가능한 일을 해냈죠, 진짜로요”라고 말한다. 무얼 하든 비틀즈 황금기에 미치지 못하리라는 의구심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이 책은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국내에 출간됐다. 28일로 예정됐던 매카트니의 첫 내한공연이 취소된 아쉬움을 달래기에 좋은 책이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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