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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의 PS파트너’ 김아중 “폰섹스 소재 신선했다”

입력 : 2012-12-10 15:17:35 수정 : 2012-12-10 15: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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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팬들이 그녀의 스크린 복귀를 손꼽아 기다려왔다. ‘미녀는 괴로워’(감독 김용화·2006) 이후 무려 6년 만. 배우 김아중(30)이 ‘나의 PS파트너’(감독 변성현)로 국내 극장가 문을 다시 두드렸다.

‘나의 PS파트너’는 ‘폰섹스’를 소재로 두 남녀의 내밀한 연애심리를 들여다보는 ‘19금’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김아중은 연애는 서툴지만 남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줄 수 있는 ‘친구 같은 연인’ 윤정으로 분해 현승 역의 지성과 호흡을 맞췄다.

김아중은 최근 세계닷컴과 만난 자리에서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소감을 밝혔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실 전작(미녀는 괴로워)의 성공으로 좀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준비하던 영화가 두 작품 있었는데 제작이 무산됐고, 그 사이 드라마도 두 편 찍다보니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예전에는 좀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미녀는 괴로워’를 뛰어넘지 못할 거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자는 생각도 있었죠.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 제가 광고만 많이 찍고 작품 할 생각은 안한다는 질타의 소리도 들려왔죠. 그게 아닌데….”

오랜 고심 끝에 그가 선택한 작품은 어떤 작품일까 자연스레 관심이 갔다. 그런데 그의 선택은 의외로 ‘섹시 코미디’였다. 여배우로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까 부담스러울 법도 했다. 하지만 김아중은 “이미지에 대한 걱정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배우이기 전에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폰섹스’란 소재가 스크린에서 어떻게 펼쳐질까 궁금했고, 작품에 대한 호기심으로 출연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여태까지 평범한 여자 역할을 해보지 못해서 욕심도 났어요. 제 자신에게는 일종의 시험이었죠. 신기하게도 저는 설정이 독특한 캐릭터들을 주로 연기해왔어요. 윤정은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여자거든요. 독특한 설정에서 벗어난 백지 상태의 캐릭터 안에서 제 스스로가 얼마나 자유롭게 놀 수 있을까 궁금했어요.”

그런 면에서 변성현 감독은 김아중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게 해준 고마운 사람이다. 김아중은 “감독님은 시나리오 쓸 때부터 저를 염두에 두셨다며, 오랜 시간을 기다려주셨다”고 털어놨다.

“작년 세금 탈루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2~3개 정도 논의 중이던 작품이 있었어요. ‘나의 PS파트너’도 그 중 한 작품인데, 제가 혹여나 피해를 줄까 정중히 거절했었죠. 그런데 감독님은 저를 끝까지 기다려주셨고 설득했어요. 당시 감독님을 직접 만나 거절의 뜻을 밝혔는데, 나중에 감독님이 ‘첫 만남 후 확신이 생겼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제가 발랄하고 애교도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차분하고 진지해서 더 맘에 들었다고요. 영화의 전반보다는 후반부의 감정을 잘 표현해줄 수 있는 배우를 원했다면서요.”

이래저래 ‘나의 PS파트너’와 김아중의 인연은 남달라 보였다. 김아중은 “인연인지는 몰라도, 촬영하면서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른 작품이 나오겠구나’란 확신은 들었다”고 말했다. 연인들의 풋풋한 사랑보다는 오랜 연인이나 갓 헤어진 연인들이 느끼는 질펀한 연애감정들을 대사에 녹여낸 게 특징이다. 특히 남자들의 술자리에서 오가는 노골적인 음담패설과 직설화법도 이 영화의 장점이다.

“하하. 실제 남자들끼리의 대화에서는 더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영화에서는 많이 순화한 거라고…. 한국여성들이 참 위태롭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처럼 순수한 사랑을 갈구하는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데요.(웃음) 그런 면에서 감독님은 제게 보수적이라고 하셨어요. 감독님과 장면이나 스토리에 대해서는 분명 공감대를 형성했는데, 취향에 대한 합의에는 결국 도달하지 못했죠.”

‘나의 PS파트너’는 6일 개봉해 힘찬 첫 발을 내디뎠다. 김아중은 앞으로 자신의 나이와 매력에 맞는 작품들을 꾸준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배우로서의 꿈은 ‘철의 여인’이나 ‘라비앙로즈’ 같은 여성의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하는 자전영화의 여주인공이 되는 것. 그 꿈을 이루는 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지금은 아무래도 제가 가진 이미지에 맞는 작품들이 주로 들어와요.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작품이기에 하나하나 소중하고 배울 것도 많고요. 주어진 작품을 열심히 해나가면서 경력을 차곡차곡 쌓다보면 언젠가 저의 이미지를 뛰어넘는 배우도 될 수 있겠죠. 그때가 되면 당당히 저의 꿈에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지켜봐주세요.”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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