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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민심 업고 역전드라마… 대선까지 '산너머 산'

입력 : 2012-06-11 00:35:15 수정 : 2012-06-11 00: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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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 체제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막이 올랐다.

6·9 전당대회가 출범시킨 이해찬 지도부는 정권 교체를 위한 전위대다. 최우선 목표는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을 탈 없이 관리하고 국민적 흥행을 일으켜 올 12월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이 후보는 대의원 투표에서 김한길 후보에게 밀리고도 일반 국민들이 대거 참여한 모바일 투표에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모바일 민심은 경선 막바지 변수로 등장한 종북, 북한인권법 논란 등 정체성 공방 과정에서 선명한 진보의 기치를 들고 보수와 맞선 이 후보를 더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한 대선후보 경선 관리는 당면 과제다. 이 대표 스스로가 경선 과정에서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당 상임고문측 인사로 낙인찍혔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경선 기간 내내 ‘이해찬 당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담합설’을 공격하며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이 후보가 대선 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겠느냐’는 당원들의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김두관 경남지사와 손학규 당 상임고문 등 다른 대선 주자 진영에서 김 후보를 지원한 배경에도 ‘이해찬은 문재인 편’이란 인식이 깔려 있다.

김 후보는 2등에 그쳤지만 이 후보와의 격차가 0.5%포인트에 불과했다.

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이해찬 상임고문(가운데)이 박지원 원내대표(왼쪽 네 번째)와 경선 출마 후보들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용식 후보, 이종걸·강기정 최고위원, 박 원내대표, 이 대표, 조정식 후보, 추미애·김한길·우상호 최고위원.
일산=이제원 기자
이해찬 체제가 순탄한 항해를 위해선 김 후보의 협조가 필요하다. 이는 경선 과정에서 생긴 앙금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달렸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경선 과정에서 “전대가 끝나면 불공정 경선을 담은 백서를 발간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만큼 양측의 상처가 깊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10일 최고위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었지만, 김 최고위원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해찬 지도부의 앞길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변수도 버티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안 원장과 후보 단일화 협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을 제대로 관리해내지 못하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을 수 있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현 지도부는 대선승리를 위해 구성한 만큼 후속 당직인사를 조기에 단행하고 대선경선 국면으로 전환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6·10항쟁 기념식 참석한 민주 지도부 이해찬 대표(앞줄 왼쪽 네 번째) 등 민주통합당 새 지도부가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 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문재인 상임고문, 박지원 원내대표, 이 대표,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김한길·추미애·강기정·이종걸·우상호 최고위원.
이제원 기자
이번 전당대회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역전 드라마로 흥행에 성공했다.

기사회생한 이 대표는 9일 밤 캠프 뒤풀이에 참석해 “이번에 십년감수했다”고 한숨을 돌렸다. 이·박 연대가 담합으로 비쳐지면서 생긴 역풍은 전대 초반 ‘이해찬 대세론’을 단숨에 잠재웠다.

이 대표의 승부사 기질은 전대 막바지에 위력을 발휘했다.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 막말 발언을 계기로 통합진보당 발 종북 논란의 불똥이 민주당으로 옮아붙자 이 후보는 이를 ‘보수의 매카시즘 공세’로 몰아붙이며 정면 대응했다. 이로써 전선을 ‘김한길 대 이해찬’에서 ‘새누리당 대 이해찬’으로 이동시켰다는 평가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종북 문제를 민주당으로 끌고 들어온 것이 결정적 계기였다”며 “지지자들은 새누리당의 박근혜에 맞설 강한 야당 대표로 누가 적임자인지 판단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투표 선거인단이 이전 1·15 전대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친노 지지층과 시민단체들이 영향력이 커진 것도 이 후보 승리의 요인이 됐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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