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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0.5%P차 석패… 존재감 각인

입력 : 2012-06-11 00:33:44 수정 : 2012-06-11 00: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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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5명은 이해찬 신임 당대표와 함께 ‘대선 정국’을 이끌어갈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역대 어느 지도부보다 진보적 성향이라는 평가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모바일경선에서 이해찬 대표에게 뒤져 역전을 허용했으나, 0.5%포인트 차 박빙의 승부를 벌이며 당내 입지를 굳혔다. 18대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4년의 공백기를 가진 뒤 특정 계파와 세력의 뒷받침 없이 경선에 뛰어들어 ‘김한길 대안론’까지 만들어 내는 등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김 최고위원은 경선 과정에서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과 경선 공정성에 대한 비판을 끊임없이 쏟아내며 당내 주류를 견제하는 목소리를 대변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당대회가 끝난 뒤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당심과 민심이 왜곡된 결과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경선 과정에서 거친 감정적 대결도 마다하지 않았던 탓에 이 대표와 김 최고위원 간의 충돌 가능성을 걱정하는 당내 시각도 적잖다. 이 대표는 당선 기자회견에서 “김 최고위원과는 오랜 친구로 지내왔고 김대중·노무현 정권 창출에도 함께 기여한 분”이라며 “경선 과정에서 소통을 잘못해 불편함이 적지 않았지만 당을 이끄는 데 장애가 되는 작은 사람이 아니다”고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추미애 최고위원 역시 경선 초반부터 3∼4위권을 유지하며 최종 3위로 레이스를 마감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성몫 당연직 최고위원 자리가 없어진 이번 경선 내내 그는 “세탁소집 둘째 딸, 서민과 중산층의 자존심” “세 아이의 엄마이자 대한민국 아줌마”라는 점을 부각했다. 추 최고위원은 최근 수년간 무관의 정치적 암흑기를 벗어나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친노무현 세력의 열린우리당 창당에 동참하지 않고 옛 민주당을 지킨 외골수다. 당시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면서 ‘추다르크’란 별명을 얻었다.

6·10항쟁 기념식 참석한 민주 지도부 이해찬 대표(앞줄 왼쪽 네 번째) 등 민주통합당 새 지도부가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 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문재인 상임고문, 박지원 원내대표, 이 대표,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김한길·추미애·강기정·이종걸·우상호 최고위원.
이제원 기자
호남 유일의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에 입성한 강기정 최고위원은 우 최고위원과 함께 민주당에 ‘젊은 색채’를 더하게 됐다. 광주·전남 경선 1위를 바탕으로 막판까지 저력을 이어 간 그의 선전에는 호남 정치력 복원을 갈망하는 당내 민심과 486 그룹의 지지가 배경에 있다는 분석이다. ‘젊은 지도자론’을 앞세운 우상호 최고위원 역시 486을 대표해 지도부에 입성,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역 순회경선에서 7위로 처져 전망이 불투명했던 이종걸 최고위원은 모바일투표에서 선전하면서 5위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독립운동가인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로 ‘박근혜를 이길 항일투사의 후손’이란 캐치 프레이즈를 들고 나왔다. 진보적 색채와 야성이 강하다는 점이 ‘색깔론’ 정국에서 그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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