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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비키니·꽉 끼는 옷 '여성질염 주의'

입력 : 2009-08-19 14:52:41 수정 : 2009-08-19 14: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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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발병율 높아…가볍게 여겼다간 위험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에 다녀온 김해연(23세 여)씨. 얼마 전부터 외음부에 심한 악취와 가려움이 느껴졌다. 주변사람에게 증상을 말하자니 오해를 받을 것 같고 산부인과 상담을 받자니 두려워 혼자 속앓이만 하고 있다.

요즘처럼 습하고 더운 날씨는 질염 균 번식을 돕고 다양한 질염 감염경로를 만들어 여성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또 스키니진이나 레깅스처럼 꽉 끼는 옷을 입고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외출 하거나 바닷가·수영장 물놀이를 즐긴 후 다른 때보다 분비물이 많아진 경험이 있다면 여성 질염을 의심해야 한다. 더욱이 소변볼 때 쓰리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에 악취까지 난다면 질염이 틀림없다.
질염은 여성들이 피해갈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

초경이 시작되는 10대 이후 여성들은 이상이 느껴질 경우 질염을 의심하고 질 부위를 청결하게 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 76% 경험, 20~30대 발병율 높아=질염은 10세 이후 50대까지 여성의 76%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여름철, 특히 장마철에 가장 많이 걸리는데 덥고 습한 날씨가 여성 음부에 곰팡이 균이 서식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기 때문이다.

최근 유행하는 스키니진, 청바지 등 꽉 끼는 옷과 속옷 등은 땀이 나도 통풍이 되지 않아 곰팡이균 번식을 활성화시키고 심한 경우 염증까지 유발시켜 자궁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또 여름철 해수욕장이나 수영장, 사우나, 목욕탕 등도 세균이 침범하기 쉬운 경로다. 질염 유발 세균 중 하나인 캔디다 균이 물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해 질내로 쉽게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속옷을 잘 갖춰 세균이 침투를 막아주고 물놀이 후에는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20~30대 연령층의 여름철 질염 감염 분포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다.
전문가들은 예전에 비해 개방된 성문화와 꽉 조이고 노출 심한 옷차림, 옷맵시를 위한 폴리에스테르 속옷  등을 선호하는 최근 트렌드도 대표적인 질염 증가요인이라고 말한다.

◆면역 약해지면 아동·10대도 감염=산부인과를 찾은 중학교 3학년 이모(16 여)양은 “최근 속옷에 두부를 으깬 것 같은 분비물이 늘고 가렵다”며 “처음에는 별것 아닌 것으로 여겨 지나치다 악취가 나고 외음부가 부어올라 부모님과 함께 왔다”고 했다.

의사와 상담 후 밝혀진 병명은 질염. 방학을 맞아 특목고 진학을 위해 수면시간을 4시간으로 줄이면서 컨디션이 나빠지고 면역력이 약해진 것이 원인이었다.

리즈 산부인과 백은정 원장은 “중고생들의 경우, 시험 스트레스로 몸 컨디션이 나쁘면 면역성과 저항력이 떨어진다”며 “이때 질내 평형이 깨져 질 점막에 서식하는 일부 균들이 퍼져나가 질염이 발생하기도 해 연령층에 상관없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 원장은 “아동의 경우 호기심으로 음부를 자주 긁거나 만지는 행위가 감염이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는 얇은 점막구조와 적은 상피 층의 연약한 질 구조 때문”이라며 “아동기 임균성 외음질염은 감염된 성인, 다른 아이들과의 접촉에 의해 감염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사진 오른쪽>
◆조기치료와 청결제 등 사용 필요=일반적으로 질염은 병원치료나 약물에 의해 일주일이면 치료되므로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세균에 의한 질염인지, 곰팡이에 의한 질염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조기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단순 염증이라고 약국에서 무작정 항생제를 구입해서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경고한다.

질염은 단순히 외음부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방치할 경우 내부생식기인 자궁이나 나팔관까지 영향을 미쳐 골반염으로 번지거나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 골반염은 불임 등 심각한 후유증을 가져올 수 있을 뿐 아니라 만성질환땐 임신 능력이 떨어질 수 있어 반드시 정기적인 의사의 검진이 필요하다.

또한 질염은 재발 확률이 높다. 곰팡이나 세균성 질염의 경우 질 점막에 균들이 기생하기 때문에 완전하게 제거하기 어렵다. 따라서 몸 컨디션이 나빠지거나 환경이 나빠지면 종종 재발해 평생 동안 증상이 이어질 수도 있다.

백원장은 “잦은 재발은 비슷한 증상의 다른 질병을 무심히 넘겨 더 큰 병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며 “일주일 넘게 약을 복용하고 치료해도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치료를 서둘러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당뇨병, 신장질환, 간질환, 콩팥 등의 내과적인 질환을 겪는 환자의 경우 쉽게 낫지 않기 때문에 평상시 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 질염감염을 사전에 막을 수는 없을까? 전문의들은 여성 청결제를 이용하는 것도 질염 발생을 막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지나친 청결제 사용은 금물. 이는 질내 약산성(ph4.5~5.5)을 유지해 자정작용을 하는 젖산균을 중성으로 만들어 평균 산도를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과 대만의 여성 청결제 1위 제품인 썸머스 이브의 경우 나쁜균은 죽이면서 이로운 균은 살리는 등 샤워크림처럼 사용하도록 개발돼 큰 문제는 없다. 

청결제 사용은 이벤트성 활동(물놀이, 성생활, 스트레스, 무리한 운동 등) 후나 습한 환경이 유지됐을 때 사용하고, 제품 특성과 자신의 상황에 맞게 사용주기를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지현 기자 gee105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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