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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여성 질염' 사전에 예방하려면…

입력 : 2009-08-18 13:20:51 수정 : 2009-08-18 13: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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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염은 성적접촉과는 직접 관련 없어

성병과 구분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해

질염은 성적 접촉과는 직접적 관련 없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극히 일부의 경우만이 성적 접촉에 의해 균이 매개돼 염증을 유발하는데 이는 성병의 범주에 속한다.

질염은 세균성, 곰팡이성, 원충류성과 관련된 질염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세균성 질염의 경우 가장 흔한 질염으로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황색 또는 백색의 다량 분비물이 나오고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심한 경우 항생제나 소염제 복용해야 하고 국소적인 소독 치료 등도 겸해야 한다.

곰팡이성 질염은 ‘질 캔디다증” 이라고도 한다. 덥고 습한 여름, 장마철에 왕성한 활동을 펼치기 때문에 계절적 주의가 요구된다. 면역력이 저하된 당뇨병환자처럼 만성적인 질환을 갖고 있는 내과 환자나 스트레스가 심한 수험생들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심한 가려움증과 하얀색 두부를 으깬 것 같은 냉이 특징이고, 외음부의 자극이 심해 붉게 부어오른다. 이 경우 항진균제 투여 혹은 국소 도포 치료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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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충류성 질염은 ‘트리코모나스성 질염’ 이라고도 한다. 엄밀히 말하면 일종의 성병이다. 아주 작은 원충류에 의한 감염증으로 성적접촉에 의해 전염된다. 이전에는 매우 빈도가 높은 질 염이었으나 최근에는 위생상태가 좋아지면서 흔하지는 않다. 생선 썩는 듯한 심한악취가 나는 것이 특징이고, 누렇고 물 같은 분비물도 다량 나온다. 질 점막은 빨간빛을 띠며, 매우 심하게 부어오른다. 그러나 최근에는 약이 좋아져 쉽게 치료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 혼자서 치료하기 보다는 병원에서 상담 받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바이러스성 또는 성병과 관련된 질염으로 남성 요도염 균(클라미디아, 마이코플라즈마 등)에 의한 여성질염, 자궁경부염 등이 있는데 간혹 세균성 질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또한 외음부 염(헤르페스 바이러스 등에 의한) 등도 자주 생기는 여성 성기 염증이다. 그러므로 자주 재발하고, 일반적 질염 치료에 반응이 없을 경우 이런 균들을 의심하고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한편 질염을 예방하려면 발병기전을 이해해야 한다. 대부분의 질염, 즉 세균성질염이나 곰팡이성 질염 등은 질 점막 사이에 서식하던 균들이 여성 몸의 전반적인 면역기능저하 혹은 국소적인 질점막, 외음부 등의 환경이 안 좋은 상태에서 증식하며 염증을 유발하곤 한다.

따라서 몸에 유해한 균들이 증식하지 못하도록 몸 상태를 건장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일상생활에서 지나친 과로나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패턴, 음주, 흡연 등을 줄여야 한다. 성관계는 직접적인 질염 원인은 아니나 질 점막에 물리적인 자극을 줘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성관계 시에는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신경 쓰는 게 좋다. 또한 분비액이 충분히 있는 상태에서 관계 하는 것도 질 점막 건강을 유지하는 좋은 습관이다.

속옷은 땀이나 수분 흡수가 잘되는 천연섬유가 좋고 너무 조이지 않는 통풍이 잘되는 옷이 좋다. 생리전후로 질염이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생리전후에는 특히 외음부 청결에 신경 쓰고 생리 시에는 생리대를 자주 갈아줘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생리전후나, 성관계 직후의 청결제를 사용도 도움 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공보이사 백은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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