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단이자 최근 ‘윤어게인’ 신당 창당에 나섰던 김계리 변호사가 국민의힘 안팎의 ‘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의 통화 녹취가 공개됐다.

기성 정치권이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들을 이용하려 한다는 의심을 갖고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강성 친윤 세력 간의 불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25일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김 변호사와 유튜버 안정권씨 사이의 통화 녹취에 따르면, 김 변호사는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개XX”라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돌아가는 상황상 이 XX이건 아닌데 윤상현 개XX라는 게 제 생각이다. 아니 이삿짐 나르고 있는데 거기서 윤상현이랑 (어떻게 대통령이) 4시간을 이야기하느냐. 개X 같은 소리지”라며 “나경원 보좌관에게 문자를 남겼는데, 근데 이 XX새끼가 씹더라고요. 거기에 윤상현이 간 거야”라고 말했다.

이어 “윤상현이 지금 내가 윤심이다, 윤어게인 적통자다 이 XX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탄핵심판 변호인단으로 함께 활동했던 석동현 변호사에 대해서도 “이번에 잘라내려고 한다. 저는 석동현 변호사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국민변호인단은 배의철 변호사가 만든 거고 석동현이 나이가 많기 때문에 단장을 세운 것뿐이다. 배 변호사가 어른을 존중할 줄 아니까 석 변호사를 ‘단장님 단장님’ 하면서 모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변호인단) 출범식을 할 때 그 X같은 XX(석 변호사)가 배의철이 다 한 건데 중요한 사람이 나오면 ‘아 이건 내가 해야지’, 또 전한길 나오면 ‘아 이건 내가 해야지’ 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황당했다. 저 XX가 지금 뭐하는 거지?”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정치권에서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학생들을 소모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이 아이들이 집회에서 ‘윤어게인’만 몇번 외치다가 소모되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키워주고 싶다)”며 “토론회 때 앞에 XX 2시간 동안 윤상현이랑 이영돈(PD)이 와가지고 XX놈이, 그래서 애들은 30분 밖에 얘기하지 못했지만 저는 그 애들의 말이 너무 감동스러워서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얘네들을 꺼뜨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린 XX 체제전쟁 중인데 얘네들을 그냥 죽일 수 없다는 건 윤통의 생각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가 언급한 토론회는 지난 1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윤 의원이 공동주최한 ‘자유민주주의와 청년의 미래를 위한 2030세대 토론회’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는 통화 상대인 안정권씨가 ‘청년들을 데모꾼으로만 만들면 안 된다’고 하자 “근데 정치권에서는 계속 그러고 있다”며 “그래서 제가 ‘우리가 앞에 서서 가르쳐줄 테니 여기저기 불려다니지 말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차적인 목적은 그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이고, 두번째는 그 아이들을 시발점으로 거기에 국민변호인단과 일부 교회 세력, 안정권, 그라운드C, 전한길 등등이 붙으면 수십만이 될 거고 그러면 국민의힘에서도 함부로 대통령한테 못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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