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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사태에 촉각… 2금융권 유동성 점검 강화

입력 : 2023-03-19 21:00:00 수정 : 2023-03-19 23: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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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상호금융권 중심 체크
2024년말부터 유동성 비율 100%로
주택경기 침체땐 부동산 PF 뇌관
이상징후 없지만 바짝 경계 ‘고삐’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및 스위스의 크레디스위스(CS) 위기설 등으로 세계 금융권에 불안감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에서는 부동산 시장 한파가 계속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확산하고 있어 제2금융권의 위험이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금융당국이 유동성 점검에 나섰다.

지난 13일 13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점의 보안요원들이 예금주들을 입장시키고 있다. AP연합뉴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상호금융권 수신 잔액 동향을 집중 점검했다. SVB 사태 후 예금 인출 등 자금 이탈 흐름이 있는지 확인하고, 각 상호금융중앙회 측에 특이 동향이 있을 경우 즉시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지난 16일 가계대출 동향 점검 저축은행권 대상 간담회에서도 SVB 사태와 관련한 유동성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업계의 유동성 비율은 177.1%로 목표치(100%)를 초과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당장 이상징후는 없다고 보지만 업계 유동성 및 건전성 모니터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내년 말부터 상호금융권 유동성 비율을 저축은행 수준인 100%로 유지하기로 했다. 신협, 새마을금고 등은 안정적인 예·적금 지급을 위해 개별 금고가 중앙회에 준비금을 예치하는 상환준비금 제도 의무 예치 비율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각 금융권이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금융권 특성상 상황 악화를 예견하기 어렵고, 문제 발생 시 크게 확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리 인상 이후 계속 우려가 제기되는 부동산 PF 문제에 당국과 금융권의 경계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PF의 경우 제2금융권 보유 물량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집계한 비은행권 부동산 PF 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작년 6월 말 기준 191조7000억원 규모로 2018년 말(94조5000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은 대출, 지급보증, 유동화증권 등을 합산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SVB 사태와 부동산 PF는 금융구조상 다르고 현재는 잘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경기가 계속 침체할 경우 문제가 도드라질 수 있다고 본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이달 초 보고서에서 올해 내 증권사가 보유한 부동산 PF 중 만기가 도래하는 9조7000억원 가운데 분양대금을 통해 회수 가능성이 큰 금액은 2조4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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