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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원 “북한이 대운하 건설 추진하면 중국 참여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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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03 16:46:41 수정 : 2022-10-03 16: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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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동해 진출이 숙원, 북한은 사업 감당 어려워
중국, 대운하 참여 시 일대일로에 동북아 편입 결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달 초 최고인민회의 제 14기 제 7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밝힌 ‘대운하건설’에 중국이 참여한다면 중국의 글로벌 물류체계 구축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구상에 동북아 지역이 편입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9월 8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 2일 차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설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통일연구원이 2일 발간한 ‘김정은의 동서해 연결 대운하 구상의 발표배경 및 예상경로 추정’ 보고서에서 황진태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북한이 대운하 건설을 추진한다면) 동해로의 진출이 숙원사업인 중국의 참여 가능성이 보다 유력하다”며 “아시아 지역의 미·중 간 패권경쟁으로 인해, 중국의 글로벌 물류체계 구축 프로젝트인 일대일로의 공간적 범위에서 배제되어왔던 동북아 지역 역시 대운하를 계기로 중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끌어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8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나라의 동서해를 연결하는 대운하건설을 비롯한 전망적인 경제사업들에 대한 과학적 타산과 정확한 추진 계획을 세우며 일단 시작한 다음에는 국가적 힘을 넣어 반드시 성공을 안아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 이전에도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대운하 건설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대운하 구상을 공개석상에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며 가시화, 공론화시킨 것은 선대 북한 지도자들과 차별화된 행보라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대운하 건설 추진에 필요한 자본, 장비, 기술, 인력은 북한 내부적으로 감당하기에는 쉽지 않은 규모다. 유엔의 고강도 대북제재로 인해 외부 자본과 기술의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의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세계 최대의 선박 리프트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싼샤댐과 남수북조와 같은 다양한 대규모 수자원 인프라 공사 경험과 기술력을 축적한 중국으로서는 중국 선박이 동해로 직접 연결될 수 있는 대운하 건설에 참여하려는 동기가 충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보고서는 무엇보다 “동북아의 지정학-지경학적 구도상에서 대운하가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 동북아 지역이 편입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서다.

북한 대운하 건설 경로로 추정되는 대동강에서 신계곡산용암대지 사이 두 가지 경로. 통일연구원 제공

◆대운하 예상경로는…출발은 서해갑문

 

보고서는 자연지리적 측면에서 송림시와 황주군을 경유하여 연탄호를 지나 황해북도 신계군(신계곡산용암대지)에 도달하는 경로와 재령강에서 시작해 사리원시를 지나 신계군에 도달하는 두가지 경로를 북한의 예상 대운하 경로로 꼽았다. 김일성 시기부터 북한의 대운하 구상의 출발점은 서해갑문으로 간주돼왔다. 김 위원장이 동서해 연결 대운하 사업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사업 구간에 대한 내부 검토는 이미 마쳤을 것으로 보인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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