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대여에 전기차 판매까지… 주유소의 이유 있는 변신

현대오일뱅크가 주유소를 단순히 차에 원료를 보충하는 장소가 아니라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형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2019년 메이크스페이스와 협력해 주유소 공간을 대여형 창고로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장롱을 들이는 대신 겨울옷을 맡기는 원룸족, 부피 큰 장비를 보유한 레저족들이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오일뱅크 직영 서초제일주유소에 전시된 초소형전기차 ‘쎄보C’의 모습. 현대오일뱅크 제공

주유소 공간을 특정 시간에 유통업체의 마이크로 물류센터로 임대하는 사업이나 뉴욕핫도그앤커피와 손잡고 런칭한 주유소 특화 소형 프랜차이즈 ‘블루픽’ 등 색다른 분야로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LG유플러스, KT와 제휴를 맺고 5G 중계기 사업을 시작했다. ㈜한컴모빌리티와 손을 잡고 사물인터넷(IoT) 공유주차사업도 출시했다. 기계식 세차와 손세차 사이의 틈새 니즈를 공략한 프리미엄세차, 셀프세차, 픽업세차 등 세차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한편 업계 최초로 세차상품권도 내놨다.

최근에는 초소형전기차 제조사 쎄보모빌리티와 제휴해 전국 5개 직영주유소에서 ‘쎄보C’를 판매하고 있다. 쎄보C는 1번 완충하면 약 75km의 주행이 가능한 2인용 전기차다. 현대오일뱅크와 쎄보모빌리티는 주유소에 전시된 차량을 누구나 자유롭게 둘러보고 탑승해 볼 수 있게 했다.

공중화장실에서 오·폐수를 처리캠핑카 제조·렌탈 업체인 케이캠프(K-CAMP)와는 강릉 샘터주유소에 캠핑카의 오폐수를 처리하고 깨끗한 물을 채우는 시설 ‘덤프스테이션’을 열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향후 건전한 캠핑문화 확산을 위해 덤프스테이션을 확장하는 한편, 캠핑장비 대여와 보관, 판매 등 캠핑과 주유소를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