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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후 가족에 15억원 고소한 뒤 사라진 여성…‘김규리 실종 사건’ 3년 만에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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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27 14:24:56 수정 : 2022-09-27 14: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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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시사·교양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3년전 실종된 김규리씨 사건에 대한 의문점을 조사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예능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고발과 증발 - 마지막 통화 미스터리’라는 부제로 실종된 김씨의 행적을 추적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씨는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미술을 전공하며 부산의 한 미술관에서 전시 기획 업무를 해왔다.

 

그런데 2017년부터 김씨는 말없이 늦은 시간에 귀가하고, 자신을 걱정하는 가족에게 간섭하지 말라며 화를 내는 등 예전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그러다 2017년 11월 김씨는 “성인이 돼서 내가 마음대로 결정할 것이 없다는 게 화가 난다”는 문자를 남기고 신분증과 통장을 챙긴 뒤 가출했다. 

 

김씨의 가족들은 “돈이 없을까봐 걱정되어 현금을 입금했다”며 “그랬더니 계좌를 전부 해지했더라. 1억 정도가 인출된 뒤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다. 김씨는 가출 전인 11월7일 특정금전신탁 5000만원을 중도 해약했고, 은행 거래 계좌 일괄 해지 후 1억원이 넘는 잔액을 모두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신고 후 가족들은 김씨로부터 “서울과 강원도에서 지내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휴대폰 위치 추적 결과 그녀는 부산 기장군에 머물고 있었다. 이에 가족들은 김씨의 가출 전 그녀와 선을 통해 만나다 헤어졌던 남성 홍씨가 기장에 살고 있었다는 점을 토대로 김씨의 실종이 홍씨와 연관성이 있을 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5개월 만에 연락을 취한 김씨는 “부모에게 비교당하고 정서적 학대를 당했으며 의사인 아버지가 허위 신고로 불법 수령을 했다”며 고소를 통해 가족들에게 15억원의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결과적으로는 증거 불충분 불기소 처분으로 마무리됐다. 

 

김씨는 실종 두달 전 2018년 11월 ‘궁금한 이야기 Y’에 등장해 홍씨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씨는 “친모와 친부에게 학대받았다. 가정폭력 때문에 무서워서 지인과 동행했다”고 주장했고, 홍씨는 “그 이야기도 말씀드려라”라며 “친모가 잔머리가 비상하다”고 말하며 김씨의 대답을 종용했다. 

 

홍씨는 김씨와 함께 병원에도 동행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김씨의 실종 전 마지막 금융거래 내역은 2019년 1월 홍씨에게 210만원을 입금하고, 5일 후 80만원을 고시텔에 보낸 것이었다.

 

또한 김씨는 가출 전 인출한 1억원과 이후 대출받은 것까지 홍씨의 계좌로 입금했으며, 홍씨의 카드로 이민 가방이라 불리는 커다란 여행 가방 3개를 구매한 흔적도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홍씨는 “가족 관계 때문에 고통을 겪던 김씨에게 호의를 베풀었을 뿐”이라며 “김씨의 부탁으로 자신의 빌라에 머물게 했을 뿐, 동거한 적도 없으며 현금을 맡아주는 대신 신용카드를 빌려줬다”고 해명했다. 이어 “가방은 김씨가 구매했고, 마지막 통화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2019년 1월21일 이모에게 “연락처를 바꿀 것”이라는 연락을 취한 뒤 종적을 감췄다.

 

김씨는 실종 전 통화 패턴에도 의문점이 보였는데, 그는 1분 내외의 짧은 통화만 했고 대부분의 연락은 문자로 이뤄졌다. 경찰 측은 이것이 실제 김씨의 통화 내역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1분 이상의 발신 내역은 홍씨와의 통화뿐이었다.

 

전문가는 “의도적으로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함이거나 제삼자가 중간에 개입해 자연스럽지 않은 통화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사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씨 가족들은 “시신이든 흔적이든 찾았으면 한다”며 경찰청에 수사 재개를 요청했고, 부산 지방 경찰청은 강력범죄 수사대에 이 사건을 배정해 사건을 재검토하고 수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임미소 온라인 뉴스 기자 miso394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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