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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젯스타 무더기 결항… “우울한 ‘아버지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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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06 17:00:00 수정 : 2022-09-06 15: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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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호주와 인도네시아 발리를 오가는 호주의 저비용항공사(LCC) 젯스타의 항공편이 연일 결항해 승객 4000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공교롭게 지난 4일은 호주의 ‘아버지의 날’로 우울한 기념일을 보낸 호주인들이 적지 않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6일 보도했다.

 

지난 4일 제이슨 헤이스는 아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앓는 7살 아들과 함께 퍼스 공항에서 아버지의 날 아침을 맞았다. 그는 “감자 칩 한 봉지와 초콜릿이 아버지의 날 아침 식사였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발리에서 유가를 마치고 호주로 귀국할 계획이었던 그는 예정보다 훨씬 뒤늦게 호주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사진=AP연합뉴스

호주 시드니 남쪽 뉴캐슬에 사는 헤이스는 29일 첫 번째, 31일 두 번째 항공편이 취소돼 혈압약과 항우울제 없이 보내야 했다고 토로했다. 네 번째 항공편이 결항한 뒤 그는 발리에서 퍼스로, 퍼스에서 멜버른, 멜버른에서 시드니로 가는 노선을 제안받았다. 결국 지난 3일 밤 9시에 발리를 떠나 5일이 돼서야 뉴캐슬에 도착했다.

 

헤이스처럼 항공편 결항으로 복용하는 약이 바닥나 불편을 겪는 시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소니아 라이오넬(85)은 친구 존 윌리엄스(70) 등과 함께 발리에 발이 묶여 당초 계획보다 8일이나 늦은 이달 12일 비행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호주에서 발리로 가는 항공편 결항도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달 4일 발리로 떠날 예정이던 마레 에드먼드는 결항으로 발리에서 계획한 가족 휴가를 전부 취소했다고 밝혔다. 자영업자인 그는 “도착하면 휴가의 절반을 이미 날린 셈이고, 발리에 갇힐 위험을 감수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수년간 못했던 해외여행이 또 좌절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젯스타 측은 이번 항공편 결항으로 약 4000여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었고, 6일 오후 현재 발리에 남아 있는 승객이 180명이라고 밝혔다. 결항 이유는 보잉878 항공기에 필요한 부품이 공급망 병목으로 제때 확충되지 못한 탓이다. 젯스타 대변인은 “가능한 한 빨리 승객들이 집에 돌아갈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며 “콴타스항공으로 대체 비행편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젯스타는 콴타스항공과 함께 콴타스 그룹에 속해 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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