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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배출한 온실가스에 전세계 2500조원 피해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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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13 11:38:07 수정 : 2022-07-13 11: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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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다트머스대, 온실가스 경제적 피해 연구결과
중국도 2300조원 피해
“양국 세계 기후피해 3분의 1 일으킨 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이 온실가스 배출로 다른 나라에 한화로 2500조원 상당의 피해를 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또한 2300조원 정도의 손해를 끼쳐, 양국이 전 세계에 미친 피해만 전체의 약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AP에 따르면 미국 다트머스대학교 연구팀은 1990∼2014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 규모가 큰 국가가 다른 국가에 미치는 경제적 피해를 계산한 연구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배출량이 가장 많은 미국은 다른 나라에 모두 1조9000억달러(한화 약 2500조원)에 달했다. 나라별로 끼친 피해를 보면 브라질에 3100억달러(약 400조원), 인도 2570억달러(약 340조원), 인도네시아 1240억달러(약 160조원), 베네수엘라 1040억달러(약 140조원), 나이지리아 740억달러(약 100조원) 등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자국의 온실가스 배출로 1830억달러(약 240조원) 넘는 이익을 취했다.

 

미국에 이어 가장 큰 피해를 준 나라는 중국이 1조8000억달러(약 2300조원)였다. 미국과 중국 양국이 세계 기후 피해의 약 3분의 1을 일으킨 셈이다. 이어 러시아 9860억달러(약 1300조원) 인도 8090억달러(약 1000조원), 브라질 580억달러(약 76조원) 등 순이었다. 

 

반대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5개국은 브라질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였다. 이들은 지구온난화에 취약한 구역 내 대규모 국가 경제를 가진 나라들이다. GDP(국내총생산) 대비 피해액을 따져보면 아랍에미리트, 모리타니,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말리가 가장 큰 피해를 본 5개국으로 꼽혔다.

 

이번 연구는 온실가스 배출 국가와 그 피해를 받는 국가 간 관련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다트머스대학교 기후영향 연구원인 크리스토퍼 캘러한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지구온난화로 피해를 보는 나라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적은 나라이기도 하다”며 “이런 ‘이중 불평등’이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를 늦추기 위해 애쓰는 가운데 국가 간 공정성 문제는 최근 들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일부 국가와 기후 운동가들 사이에서는, 역사적으로 대규모 탄소를 배출한 나라가 식민주의·노예제와 같은 억압적인 시스템에 피해를 본 나라에 ‘기후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이번 연구는 이런 목소리에 힘을 실어준다. 그러나 실제 부유한 나라가 보상에 나서도록 하려면 이런 ‘정보’를 넘어서는 ‘압박’이 필요해 보인다.

 

미국의 진보적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Institute for Policy Studies)에서 기후정의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바사브 센은 이 연구와 관련해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건 매우 도움이 된다”면서도 “다만 이는 실제 부유하고 배출량이 많은 국가가 더 많은 기후변화 피해를 보고 있는 저소득 국가에 보상하도록 압박하는 요인 중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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