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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 유충 하루 뒤 공개…창원시, 논란 증폭에 사과

입력 : 2022-07-11 06:00:00 수정 : 2022-07-10 19: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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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공급 석동정수장서 발견
시민단체 늦장 공개 질타 확산
시 “수돗물 끓여서 마셔야” 당부
진해서 7일 이어 유충 또 발견
창원시청 전경.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 진해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석동정수장에서 깔따구로 추정되는 유충이 발견된 것과 관련, 창원시가 늦장 공개 지적이 일자 사과했다.

10일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0시쯤 석동정수장에서 깔따구로 추정되는 유충 2마리가 발견됐다.

석동정수장은 창원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3개 정수장 중 하나로, 진해지역(용원 제외) 6만5300가구, 15만여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 유충은 13개 정수 처리 공정 중 활성탄여과지와 정수지에서 발견됐다.

석동정수장 취수원 중 낙동강 본포원수에서 유충 알이 관찰됐다.

시는 최근 들어 30도 이상 높은 수온으로 정수 과정 중 침전지 바닥에 가라앉은 유충 알이 떠올라 여과지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시는 이 사실을 그 다음 날인 8일 오후 10시40분쯤 창원시 공식 유튜브 채널인 ‘추천창원’을 통해 알렸다.

석동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된 지 36시간이 지나고서였다.

그러자 환경단체는 시가 시민 생활에 밀접하고 중요한 사실을 하루가 지난 뒤 공개했다며 늦장 공개를 질타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와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시는 사고 발생 하루가 훨씬 지난 8일 오후 10시40분, 시민들이 인지하기 어려운 야밤과 주말을 틈타 공개했다”며 “시민이 유충에 오염된 수돗물에 무방비 상태로 놓이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시는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 9일 유충 발생 2차 브리핑 자료를 내고 “시민 생활과 밀접한 수돗물로 인해 걱정과 불편을 안겨드린 점과 유충 발생 사실 전파가 지연된 것에 대해 시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시의 행정력을 총동원해 최대한 빨리 수돗물 공급을 정상화하겠다”면서 “수돗물은 끓여서 마셔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7일 처음 유충이 발견된 후 진해지역에서 유충이 추가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 진해지역 가정집 2곳에서 수돗물 유충 발생 신고가 접수됐다. 또 진해지역 관공서 등 33곳에 대해 두 차례 수돗물 모니터링을 한 결과, 1곳에서 추가로 유충이 발견되는 등 지난 9일 오후 6시 기준 총 3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시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석동정수장의 수돗물을 사용하는 진해 안청공원 물놀이장을 잠정 폐쇄하고 일선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공공기관, 기업체 등에 음식 조리 시 정수와 끓인 물을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이어 진해급수센터를 통해 24시간 비상급수 대책상황반을 가동하고 시민 생활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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