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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타액으로 우울증 진단한다…“‘코르티솔’ 수치 낮을수록 위험 ↑”

입력 : 2022-07-11 07:00:00 수정 : 2022-07-10 21: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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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액(침) 속 ‘코르티솔’ 수치가 낮을수록 우울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석정호(사진) 교수팀은 우울증 환자 73명의 우울 증상, 자살 위험성, 정신건강의 취약요인·보호요인 평가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르티솔은 혈압을 유지하고 전해질의 균형을 도우며 에너지 저장을 촉진하는 기능을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를 방어하기 위해 분비량이 증가해 ‘스트레스 호르몬’으로도 불린다.

연구팀은 코르티솔이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에 이르는 신경내분비계(HPA) 축의 기능 변화를 반영하는 데 착안해 아침 기상 직후부터 30분 간격으로 총 3회 타액을 모아 코르티솔 농도를 측정했다. 대상자는 우울증 위험 그룹(23명), 정신건강 양호 그룹(20명), 경계 그룹(30명)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정신건강이 양호한 그룹의 아침 기상 후 코르티솔 농도는 12.3, 경계 그룹은 11.27인 반면 우울증 위험 그룹은 9.56으로 낮게 나타났다. 우울증이 심할수록 아침 신체기능이 스트레스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 상태가 부족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또 아침 기상 후 30분 동안 증가하는 코르티솔 양 역시 우울증 위험 그룹은 0.91로 양호 그룹(1.68), 경계 그룹(1.07)에 비해 낮았다.

석 교수는 “그동안 정신건강의학과 임상 현장에서 우울증은 설문지를 이용한 자가보고식 우울 증상 평가와 진료를 통해 진단하는 것이 표준적인 진단 절차였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우울증 진단과 마음건강 상태 특성 평가 영역에서 심리·사회적 평가 차원을 넘어 타액 코르티솔 호르몬과 같은 생물학적 지표 평가가 가능해져 과학적 객관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프런티어스 인 피직스’(Frontiers in Physics)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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