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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 노출되면 안질환 '군날개' 위험 2배 이상 높아

입력 : 2022-06-20 10:53:45 수정 : 2022-06-20 10: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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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납(Pb), 수은(Hg)과 같은 중금속 노출이 안질환 중 하나인 군날개(익상편)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 안과 김동현 교수팀은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성인 658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익상편이라고도 불리는 군날개는 결막의 섬유혈관성 조직이 눈의 안쪽 각막 중심부를 향해 뿌연 날개 모양으로 성장하는 안구질환이다. 발병 원인으로는 미세먼지, 자외선 노출 등이 있다. 우리나라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에 따르면 약 8.8%가 군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혈중 중금속 농도를 5분위로 나눠 군날개 발생위험을 비교했다. 대상자 6587명의 평균 연령은 41.14세, 남성은 3264명(56.5%), 여성은 3323명(43.5%)이었다. 대상자 중 군날개 질환자는 348명, 비질환자는 6239명이었다. 

 

연구결과 혈중 납농도가 높을수록 군날개의 위험이 높아지는 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혈중 납농도가 하위 20%에 해당하는 대상자들에 비해, 상위 20%(5분위)에 해당하는 대상자들은 군날개 위험이 2.22배 유의하게 높았다. 또 중간 수준(2분위)의 혈중 수은농도를 갖는 대상자는 혈중 수은농도가 가장 낮은 대상자들에 비해 군날개의 위험이 1.64배 유의하게 높았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왼쪽), 안과 김동현 교수. 가천대 길병원 제공

중금속은 일상생활 속 흡입(inhalation), 섭취(ingestion), 피부접촉(dermal contact)을 통해 유입될 수 있다.

 

최윤형 교수는 “납, 수은과 같은 중금속은 체내에서 항산화물질인 글루타티온(glutathione, GSH) 수준을 감소시켜 활성산소종(reactive oxygen species, ROS)의 축적 및 산화스트레스를 일으키는데, 이것이 결막에서 군날개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특히 많은 선진국에서 납사용을 단계적으로 제한, 중단하고 있음에도, 생활환경 속에서 접하게 되는 낮은 수준의 노출로도 군날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중금속 노출에 대한 위험 인식을 높이고 현재의 노출 수준을 더 줄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환경 과학 및 오염 연구(Environmental Science and Pollution Research)’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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