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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봄 서울 하늘 관측 이래 가장 맑았다

입력 : 2022-06-14 01:15:00 수정 : 2022-06-13 22: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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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월 초미세먼지 농도
2010년 이후 가장 낮아
대기정체일수 크게 감소
국내 친환경 정책 성과도

올 봄 서울의 하늘이 최근 10년 중 가장 맑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관측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대기정체일수가 감소해 황사의 영향이 적었고, 국내 친환경 정책들의 성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5월 초미세먼지 농도는 20㎍/㎥로 최근 3년(2019∼2021년) 같은 기간 평균인 26㎍/㎥과 비교해 23% 감소했다. 이는 2010년 서울시가 초미세먼지를 관측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3∼5월 중 초미세먼지가 ‘좋음’(15㎍/㎥ 이하)인 날은 36일로 관측 이래 가장 많았고, ‘나쁨’(15∼35㎍/㎥) 단계를 넘어선 일수는 11일에 불과했다.

시는 올해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먼저 대기정체일수가 지난해 23일에서 올해 8일로 크게 감소했다. 대기질 악화 원인으로 지목되는 황사일수는 지난해 12일에서 올해는 4일에 불과해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

봄철 국내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주는 중국 베이징, 랴오둥·산둥반도 등 북동부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 역시 지난해 44㎍/㎥에서 34.6㎍/㎥로 22%가량 개선됐다. 중국 자체적인 미세먼지 저감 노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친환경 정책의 성과가 나타났다는 분석도 있다. 2003년부터 추진한 자동차 저공해 사업에 따라 서울 시내버스는 배출가스가 적은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로 100% 전환됐고 친환경보일러 보급,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총량 규제 등 대책이 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이고 있다. 올해는 도로 물청소 확대 등으로 도로에 쌓인 먼지를 줄이는 노력도 이뤄졌다.

시는 최근 초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하고 있지만 건강에 유해한 오존 농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농도 오존은 미세먼지와 마찬가지로 호흡기와 눈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오존을 생성하는 물질은 산성으로 미세먼지화하기도 한다”며 “초미세먼지는 관심이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지만, 오존은 기상에 따른 발생 요인이 크고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는 오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저감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VOCs은 주로 도장시설, 인쇄소, 세탁소 등 유기용제 사용 시설에서 배출되는데, 시는 이들 업체가 VOCs 함량이 낮은 유기용제를 사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시는 이달부터 관급공사장과 간행물 등에 VOCs 함량이 낮은 환경표지인증 도료와 잉크를 사용하도록 했다. 환경부와 협의를 통해 VOCs 규제를 받지 않는 인쇄소 등에 대한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여름철 오존부터 겨울철 미세먼지까지 통합적인 관리로 시민건강 보호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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