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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탐방 주1회 제한 논란…"개인의 자유 제한" 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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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22 14:56:58 수정 : 2022-02-22 14: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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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 표지석 인증샷을 담기 위해 탐방객들이 길게 줄 서 있다.

한라산 탐방을 주 1회로 제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4월 탐방(3월 2일 예약 개시)부터 다수의 인원이 탐방예약을 독식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1인 탐방횟수를 주 1회로 제한하기로 했다.

 

대상은 탐방예약제가 적용되는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 2곳이다. 같은 날 2개 코스의 동시 예약도 금지된다.

 

이번 조치는 특정인들이 10명의 단체 명단을 올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예약하는 사례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무더기 예약을 막기 위해 1인당 예약인원도 최대 10명에서 4명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최초 입력한 탐방객 정보에 대한 변경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2020년 2월부터 시범 운영한 한라산 탐방 예약제는 한라산국립공원의 자연 생태계 보호와 등반객 안전 확보를 위해 2021년 1월 4일부터 정상탐방구간 인원을 하루 총 1500명(성판악 코스 1000명, 관음사 코스 5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나머지 코스는 예약과 횟수에 관계없이 등반할 수 있다.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 유명 방송인이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하며 한라산 정상 백록담까지 등반하는 모습이 방영된 뒤 탐방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 때문에 중고거래사이트에서 예약권을 사고파는 행위가 확인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하지만, 주 1회 탐방 제한 조치로 제주도 내 등반 동호인을 중심으로 원성을 사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김모씨는 “정상적으로 탐방예약제를 이용하며 여태껏 산행했고, 앞으로도 해 나갈 분들의 권리는 그냥 무시하는 처사”라며 “관리소가 행정권력을 행사하고 있단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또 다른 게시자는 “주 1회로 입산통제하는 산이 대한민국에서 한라산이 최초” “오늘은 사라오름 가고 내일은 백록담 가고 싶을 때도 있을 텐데 개인의 자유까지 제한하고 있다” “세금으로 설치한 QR게이트를 정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우선” “일주일에 서너 번 정상에 오르는 분들이 더러 계시는데 특정 얌체족때문에 오랜 시간 감사한 마음으로 해오던 산행을 못 하게 되는 것은 과히 부당하다” “제주도민이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하고 있다”라는 등 시스템 개선을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올해 1월 한라산 탐방객은 10만765명으로, 지난해 1월 3만9190명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탐방 예약제 시행 첫해인 지난해 1월엔 2020년 1월(10만6122명)보다 급감했지만, 올해 1월 다시 예약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2021년 한해 한라산 탐방객은 65만2706명으로, 전년 69만9117명보다 4만6000여명 줄었다.

 

올해 1월 탐방 코스별로는 어리목 3만5324명, 영실 3만100명, 성판악 2만3389명, 관음사 1만1372명, 돈내코 580명이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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