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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모급 5척 서태평양 집결… 北·中 동시 겨냥 ‘무력시위’

입력 : 2022-01-24 19:53:54 수정 : 2022-01-24 21: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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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높아지는 ‘긴장의 파고’

核항모 2척·강습상륙함 2척 등
이례적 대거 동원해 연합훈련

中 군용기 39대 출격 맞대응에
대만도 전투기 투입 ‘맞불작전’

北, 2월 베이징 올림픽 앞두고
미사일 도발 등 ‘숨고르기’ 관측
美 항모 칼빈슨함 ‘위용 과시’ 지난 17일부터 6일간 실시된 미국과 일본의 연합군사훈련에 참여한 미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함. 미 해군 칼빈슨 항모 페이스북 캡처

미국 핵추진항공모함 2척과 강습상륙함 2척이 서태평양에 집결했다. 대만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 새해부터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북한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평가다.

 

◆서태평양서 항모·전투기 동원한 미·중

 

미국과 일본은 지난 16일부터 6일간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역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미 해군은 항모 칼 빈슨호와 에이브러햄 링컨호,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과 에섹스함, 알레이버크급 이지스구축함 3척, 타이컨디로거급 이지스순양함 2척을 투입했다. 일본은 해상자위대 소속 헬기 탑재 호위함(헬기항모) 휴가함 등을 동원했다. 미 제7함대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혀 이번 훈련 목적이 중국 견제에 있다는 점을 밝혔다.

 

칼 빈슨호가 이끄는 항모전단은 지난 16일 남중국해 일대에서 에섹스함을 중심으로 구성된 상륙준비단(ARG)과 합동훈련을 했다. 아메리카함이 이끄는 원정타격단(ESG)은 지난 14일 주일미군 사세보 기지를 출항해 이들과 합류했다.

미 해병대 F-35B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들이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 갑판에 주기되어 있다. 미 해군 제공

현재 미국이 보유한 항모 11척 중에서 작전 중인 함정은 4척. 칼 빈슨호와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함께 일본 요코스카 주일 미군 기지에서 수리 대기 중인 로널드 레이건호까지 합치면,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항모 해리 트루먼호를 제외한 나머지 항모 3척이 서태평양에 모여 있다.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과 에섹스함은 F-35B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를 운용, 경항공모함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항모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대형함정이 5척이나 집결한 셈이다.

 

앞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 말 항모 3척이 동해에 집결해 무력시위를 한 적은 있지만, 항모급 함정 5척이 서태평양에 투입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중국 공군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J)-20. AP연합뉴스

중국도 맞대응에 나섰다. 중국 공군은 23일 젠(J)-16 전투기 24대를 포함한 군용기 39대를 출격시켜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서 무력시위를 벌였다. 대만도 전투기를 투입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번 무력시위는 중국이 지난해 10월 전투기 등 149대를 동원, 대만 ADIZ에 진입한 이후 최대 규모다. 다음달 4일로 예정된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시점임에도 군사행동에 나선 것은 미국의 대규모 해상 무력시위에 대한 ‘맞불’ 성격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북한 미사일 무력시위 ‘숨고르기’ 들어가나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미사일 무력시위 강도를 한껏 끌어올리던 북한의 행보가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5일과 11일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14일에는 철로 위 열차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2발 발사했고, 17일 ‘북한판 에이태킴스’ 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쐈다. 올림픽 전 추가 무력시위 가능성이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열하루 앞둔 24일 중국 베이징 시내 메인미디어센터(MMC) 앞을 보안요원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다음달 4일 올림픽이 시작되면 북한이 행동에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 열병식 등 내부 기강을 잡기 위한 행사 준비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올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광명성절 80주년(2월16일)과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 110주년(4월15일)을 앞두고 있다. 이에 맞춰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이 군 당국에 포착된 상황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중국과 관계를 생각한다면 올림픽이 일단 시작되면 무력시위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열병식은 군사적 도발이라고 규정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올림픽과 상관없이 김정일 생일 즈음에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수찬·구윤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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