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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블리자드 82조원에 인수”… 메타버스 시장 선점 통큰 배팅

입력 : 2022-01-19 20:00:00 수정 : 2022-01-19 23: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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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주도권 경쟁 본격화

전액 현금 매입… IT 역대 최고가
블리자드, 전세계 유저 4억명 보유
MS “플랫폼 개발 핵심 역할 기대”
소니 등 이어 세계 3대 게임업체로
美·EU 등 반독점 규제 승인은 숙제
사진=AP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 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2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IT(정보기술) 산업 역사상 가장 높은 인수 가격이다.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통 큰 베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리자드 주식을 주당 95달러, 총 687억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다고 밝혔다. 인수 발표 직전 블리자드 주가보다 45%가량 높은 가격이다. CNBC방송은 이번 거래가 46년 MS 역사는 물론 IT 산업 역사상 최고액의 인수합병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델이 2016년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EMC를 인수할 때 지출한 670억달러가 최대였다. MS도 같은 해 링크트인을 262억달러에 사들여 자체 기록을 세웠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캔디 크러시’ ‘콜 오브 듀티’ ‘디아블로’ 등 인기 게임으로 유명한 회사다. 전 세계 4억명에 육박하는 게임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최근 몇 달간 회사 임원들의 성희롱·성차별 사건이 터지면서 ‘강풍’에 휘말렸다. 블리자드는 전날 ‘조직문화 쇄신을 위해’ 관련 직원 37명을 해고하고, 44명을 징계했다. MS와 합병은 블리자드로서는 위기에서 벗어날 탈출구인 셈이다.

 

MS가 블리자드를 품은 건 메타버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델라 CEO는 “게이밍은 오늘날 모든 플랫폼을 통틀어 가장 역동적이고 신나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이며,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리자드는 메타버스의 한 요소로 여겨지는 가상현실(VR) 게임은 거의 만들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비디오게임은 모두 3차원으로 설계된 가상세계나 3차원 가상인물과 상호작용하게 돼 있다는 점에서 이 업체가 보유한 기술은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징검다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예를 들어 ‘포트나이트’ 게임은 이용자가 아바타를 앞세워 다른 게이머의 아바타와 수백 시간 전투를 벌여 가상통화를 모으고 새로운 복장과 장비를 구매한다. 초보적 단계의 메타버스인 셈이다.

 

이번 거래로 MS는 1750억달러 규모의 게임 산업계에서 텐센트와 소니에 이은 세계 3대 게임회사로 거듭나게 됐다.

 

MS 게이밍 사업 부문 CEO인 필 스펜서는 “메타버스가 앞으로 뭐가 되든 간에 게이밍은 메타버스를 주류로 만드는 일의 선봉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메타버스 시대가 개막하려면 10년쯤 걸릴 것이라고 내다본다. 새로운 시장을 겨냥한 천문학적 규모의 거래와 투자는 벌써부터 이뤄지고 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해 10월 사명을 ‘메타’로 바꾸고 회사의 미래 비전으로 메타버스를 지목했다. 그러면서 1년간 메타버스 관련 기술 개발과 인력 채용에 100억달러를 지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PwC는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이 지난해 1485억달러에서 2030년 1조5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이번 인수가 성사되기 전 넘어야 할 벽이 있다. 반독점 규제 당국의 승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IT 공룡의 강력한 시장 지배력과 독점 문제에 매우 예민하다.

 

허버트 허번캠프 펜실베이니아 법학대학원 교수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이번 거래 규모를 볼 때 반독점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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