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민주진영 총결집 방침과 맞물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대표, 박영선 전 중기부 장관 등이 잇따라 등판하고 있으나 이낙연 전 대표의 잠행은 더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후보가 중도로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시점인 만큼 호남 출신의 이 전 대표가 나올 경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으나 이 전 대표가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15일 민주당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선대위는 17일 신복지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코로나로 막판에 일정이 취소되기는 했지만, 신복지위는 경선 당시 이 전 대표의 핵심 공약인 '신복지' 정책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기구인 만큼 출범식에는 이 후보가 모습을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실제 일부 언론은 이 전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 전 대표 측은 공지문을 통해 "오늘 일부 매체가 보도한 이 전 대표 일정 관련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이 전 대표는 17일 지방 일정으로 서울에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실제 경북 지역 인사들과 만나는 일정과 출범식이 겹치면서 불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초 이재명 후보의 '호남투어' 때도 이 전 대표의 지원유세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그는 지역 인사들과의 선약을 이유로 끝내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이 후보 측 일각에서는 경선 시절 앙금이 여전히 남은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왔다.
지난 10월 24일 이 후보와 별도로 회동해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메시지를 낸 뒤 이렇다 할 공개적인 지원활동을 안 하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다른 경선 경쟁자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후보의 전북 일정에 잠시 합류, 만찬회동을 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이 후보 측에서는 이 전 대표를 향해 "너무한 것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도 나온다.
이 전 대표가 낙선 인사 성격의 '지방 일정'을 이유로 너무 잠행을 오래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으로, 대선이 석 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이제는 등판해서 본격 활동을 해달라는 요구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국을 돌면서 지역 인사들에게 건네는 메시지가 뭐겠느냐. 모두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 당부다. 당의 상임고문으로서 2선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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