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美, 주요 12개市, 올 살인사건 사상 최다

입력 : 2021-12-09 20:15:32 수정 : 2021-12-09 20:15:3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필라델피아 521건 등 기록 경신
코로나로 치안 공백… 전쟁터 방불
작년부터 경관 퇴직률 45% 늘어
경찰 체포 건수도 25년來 최저치

미국 주요 12개 도시가 연간 최다 살인사건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치안 공백이 미국을 ‘전쟁터’로 몰아넣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은 펜실베이니아주의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가 이날까지 521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해 1990년 기록(500건)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인구 156만명의 필라델피아는 842만명이 사는 뉴욕(443건)이나 397만 인구의 로스앤젤레스(352건)보다 살인 범죄가 자주 일어났다.

필라델피아처럼 올해 미국에서 살인사건이 사상 최다를 기록한 도시는 12곳에 달한다. 특히 △인디애나폴리스(인디애나주) △루이빌(켄터키주) △톨레도 △콜럼버스(이상 오하이오주) △배턴 루지(루이지애나주) 5곳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2년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밀워키(위스콘신주)와 미니애폴리스(미네소타주)도 올해 사상 최대 살인사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 살인사건은 지난해 폭증한 데 이어 올해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은 2만1570건이었다. 전년 대비 29.4% 급증한 규모로 196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치안 공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경찰관의 은퇴는 늘었지만 충원이 이뤄지지 않아, 용의자를 체포할 여력이 줄고 살인사건 대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ABC방송은 지난해보다 직원이 70명이나 줄어든 경찰서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경찰집행연구포럼’이 집계한 인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경찰관 퇴직률은 이전보다 45% 늘었다. 그러나 경찰 조직은 정원의 7%가 부족한 채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여파로 지난해 경찰의 체포 건수는 전년 대비 24% 급감한 763만건을 기록했다. 2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조보아 '아름다운 미소'
  • 조보아 '아름다운 미소'
  •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