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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식 10% 매각?” 머스크 질문 찬성 58%… 팔면 주가 영향은

입력 : 2021-11-08 19:02:18 수정 : 2021-11-08 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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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P연합뉴스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할지 묻는 설문조사에 과반이 찬성하면서 실제 매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테슬라 주식 전체의 1.7%에 달해 매도가 이뤄지면 테슬라 주가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현지시간) 머스크는 트위터에 “최근 미실현 이익이 조세회피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많은 지적이 있었다”며 “이에 내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라는 글과 함께 설문조사를 올렸다. 24시간 동안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350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참여해 58% 남짓이 찬성표를 던졌다.

 

머스크가 트윗에서 “어떤 결론이 나오든 투표 결과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설문조사 결과대로 실현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의 이번 설문조사는 민주당이 추진한 ‘억만장자세’를 비꼬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억만장자세 법안에는 미국 내 극부유층을 대상으로 주식과 채권 등 미실현 이익에 최소 20%의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머스크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테슬라 주식 17%를 보유 중이다. 2000억달러(약 237조원)가 넘는 규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면 약 210억달러(약 25조원)를 손에 쥘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머스크는 투표가 끝난 후 아직까진 추가 입장을 내지 않았다.

 

머스크가 약속한 대로 대량의 주식을 매각한다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테슬라 주가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일 12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25일 1000달러 고지를 밟으며 ‘천슬라’로 불린지 1주일 만에 20%가량 상승했다. 이에 테슬라 주가 상승세를 두고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의 짐 크레이머가 ‘근거가 없다’며 지적하는 등 주가가 과대평가됐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테슬라 전기 자동차가 미국 미사 데담의 한 대리점 충전소에서 충전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런 상황에 머스크가 주식을 대량 매각하면 테슬라 주가가 출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일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 주식과 연동되는 토큰형 암호화폐 ‘TSLA’가 FTX(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7% 가까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개장하면 머스크의 설문조사 영향으로 테슬라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데 따른 것이다.

 

머스크가 주식을 팔더라도 테슬라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주식 10%를 매각해도 테슬라 주식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세금을 둘러싼) 비판을 희석하고 (머스크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스크가 처분하겠다고 밝힌 주식은 지난 3개월간 테슬라 주식의 일일 평균 거래량 대비 80%에 달하지만 시장이 받아낼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편, 테슬라 주가 향방에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다. 테슬라 주식은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주식이다. 서학개미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156억달러(약 18조5000억원) 규모로 테슬라 전체 주식의 1.29%를 차지한다. 서학개미가 소유한 해외주식 2위인 애플(41억달러)보다 4배 가까이 많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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