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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나 흡연이 이 질환 예방·치료에 도움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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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04 11:37:55 수정 : 2021-11-19 16: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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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손일홍 교수팀 “커피 섭취·흡연, 파킨슨병 위험과 반비례”
“커피 마신 파킨슨병 환자, 안마신 환자보다 ‘떨림’ 적게 나타나”
“커피 속 카페인·클로로젠산·카페산 등 파킨슨병 예방 성분 추정”
“흡연, 남성에게만 보호효과 있던 커피와 달리 남녀 모두 보호”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 제공.

 

여러모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많이 알려진 커피와 ‘만병의 근원’이라고 알려진 흡연이 파킨슨병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국내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는 신규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커피를 마신 파킨슨병 환자가 마시지 않는 환자보다 ‘떨림’(tremor)이 적게 나타났다. 또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파킨슨병으로부터 강한 보호 효과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원광대 산본병원 신경과 손일홍 교수팀은 ‘커피, 담배, 술이 파킨슨병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커피 섭취나 흡연이 파킨슨병 발병 위험과 반비례적인 관계에 있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커피가 파킨슨병을 억제해 커피 섭취와 파킨슨병 발병률이 반비례 관계에 있다는 것은 여러 메타분석(수년간에 걸친 다수의 연구결과를 모아 분석)이나 체계적 문헌 고찰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커피의 카페인이 ‘항 파킨슨병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하루에 커피를 하루에 1∼4컵이나 5컵 이상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각각 45%․59% 낮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파킨슨병에 걸린 실험동물에 카페인을 투여했더니 도파민 신경세포의 수가 증가하고, 운동증상도 개선됐다는 연구 논문도 나왔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카페인의 파킨슨병에 대한 보호 효과는 남성에서 뚜렷하게 관찰됐으나 여성에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이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의한 효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 환자와 보호자. 게티이미지뱅크

 

또다른 일각에서는 커피의 신경세포 보호 효과는 카페인 때문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60명의 환자에게 카페인이나 위약(플라시보)을 6∼18개월 처방한 후, 운동증상 지표를 조사한 결과 두 그룹에서 의미 있는 차이는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면서 커피의 파킨슨병 예방 효과는 카페인보다는 클로로젠산과 카페산 등 커피 속 다른 항산화 성분 덕분이란 연구결과도 다수 발표됐다. 

 

또한 디카페인 커피는 신경세포 보호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는 제한적이지만, 커피 섭취가 파킨슨병 발병률을 낮춘다는 가설을 지지하고 있다. 284명의 신규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서 커피를 마신 사람이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떨림’이 적었다. 

 

카페인은 파킨슨병 외에도 알츠하이머병 예방 효과도 있다. 지속적인 카페인 투여는 나이 든 쥐의 기억상실과 증가한 활성산소를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켰다. 

 

흡연이 파킨슨병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가 약 50년 전에 처음 제시된 이후 많은 연구가 흡연의 파킨슨병 예방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손 교수팀은 논문에서 “파킨슨병 예방 효과를 나타내는 미지의 성분이 커피나 담배에 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며 “여성보다는 주로 남성에서만 보호 효과를 보이는 커피(카페인)와는 달리 담배는 남녀 모두에서 강한 보호 효과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음주의 파킨슨병 예방 효과는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이 뇌에 직접 작용해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며 염증반응을 유도해서다. 

 

이번 논문은 대한신경과학회지 최근호에 총설로 소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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