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내부 폭로에 드러난 민낯… 페이스북, 美 정부까지 조사 착수

입력 : 2021-10-28 16:18:32 수정 : 2021-10-28 16:18:3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美 FTC, 페이스북 2019년 합의 위반 여부 조사 착수
내부 직원, 10월 자체 보고서 폭로… “청소년에 유해”
페이스북, 아동용 앱 개발 중단 이어 규정 강화 등 대응
사진=AFP연합뉴스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이 내부 폭로로 위기에 처한 가운데, 미국 연방정부도 조사에 착수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최근 폭로된 페이스북의 내부 문건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FTC는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기업들의 불공정하고 기만적인 영업 관행을 규제하는 담당 기관이다.

 

FTC는 이번 조사를 통해 페이스북 문건에서 드러난 사업 관행이 2019년 FTC와 페이스북의 합의를 위반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당시 페이스북은 영국 정치컨설팅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무더기로 넘긴 사실이 드러나 50억 달러의 벌금을 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2016년 미 대선 당시 페이스북 사용자 5000만명의 개인정보를 비밀리에 입수해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페이스북이 3년간 내부 조사를 통해 인스타그램 등 자사 서비스가 상당수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내용으로 수천 페이지 분량의 문건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를 포함한 운영진 또한 이러한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연구진은 지난해 3월 페이스북 내부게시판에 올라온 프레젠테이션 파일에서 “10대 소녀의 32%가 ‘인스타그램이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든다’고 답했다”며 “인스타그램에서의 비교는 젊은 여성이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묘사하는지를 달라지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 AP연합뉴스

2019년에 진행된 연구에서는 “10대들이 불안과 우울 증가의 원인으로 인스타그램을 지목했다”고 언급했다. 영국 사용자의 13%, 미국 사용자의 6%는 자신의 자살 충동이 인스타그램 때문이라는 자체 조사도 있었다.

 

해당 문건은 페이스북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한 프랜시스 호건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호건은 이달 3일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출연해 “페이스북에서는 공공의 이익과 사익 간에 이익 충돌이 계속 벌어졌다”라며 “회사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더욱 창출하기 위한 선택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했고, 미 의회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문건을 제공하기도 했다.

 

코너에 몰린 페이스북은 미성년자 보호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달 말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개발을 중단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이달 13일에는 괴롭힘에 대한 콘텐츠 규정을 강화해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 등 사회적 명사, 선출직 공무원 등 공인을 비하하거나 성적 대상화 하는 콘텐츠를 삭제하기로 했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