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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발언’ 늪에 빠진 윤석열, 중도층 이탈 부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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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22 06:00:00 수정 : 2021-10-21 22: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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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 부적절… 고통 당하신 분들께 송구”
당 안팎선 불필요한 자충수 비판 여전
홍준표 “내가 당대표였다면 尹 제명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청년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21일 ‘전두환 옹호’ 논란과 관련해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설화는 대선주자로서 치명적 실수라는 평가와 함께 당 안팎의 비판이 쇄도하자 뒤늦게 한 발 물러선 것이다. 그러나 윤 후보의 유감 표명에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청년정책 공약 발표에 앞서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국민들의 뜻을 더 받들어 국민들의 여망인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호남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한 지 이틀 만이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5공 정권을 옹호하거나 찬양한 것은 결코 아니다. 각 분야에서 널리 전문가를 발굴해서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정치를 하겠다는 뜻이었다”며 기존 해명을 반복했다.

이를 두고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다’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윤 후보는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독재자의 통치행위를 거론한 것은 옳지 못했고, ‘발언의 진의가 왜곡되었다’며 책임을 돌린 것 역시 현명하지 못했다.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원래 취지는 다르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던 윤 후보의 태도 변화는 이번 설화 논란을 ‘치명적 실수’로 꼽는 당 안팎의 지적이 이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 당 안팎에선 전두환 정권을 위임정치의 성공 사례로 언급한 것은 호남뿐 아니라 중도층 이탈을 부르는 심각한 실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호남을 찾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은 통치했을 뿐 정치를 한 적이 없다”며 윤 후보의 발언을 반박했다.

당내에선 윤 후보의 실언으로 경선 후유증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일부 지지층을 파고들 기회를 잃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여당 최종 대선 후보가 된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특혜 논란과 이낙연 전 대표 측과의 결합 문제로 난관을 겪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자충수를 뒀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 홍준표 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쟁 주자인 홍준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두환이 공과를 따질 인물이냐. 깨끗하게 사과하면 될 일을 가지고 무책임한 유감 표명으로 얼버무리는 행태가 참 어리석다”며 “제가 당대표였으면 윤 후보는 제명감”이라고 날을 세웠다. 원희룡 후보도 라디오방송에서 “정말 통탄하고 백배사죄의 자세로 참회를 하고 반성을 해야 한다. 그게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청년 공약을 발표하며 “모든 청년에게 ‘윤석열표 공정’을 약속한다.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관련 업무와 예산을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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