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보도 매체와 첫 통화서 밝혀
본지, 지난 1일 통화 녹취록 입수
장제원 “첫 통화 고의 누락” 지적
보도 기자 “전달된 고발장 두 개
金, 김건희 등 고발건은 말 바꿔”
오락가락 金 해명에 의혹 증폭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의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고발장 중간 전달자로 지목된 국민의힘 김웅(사진) 의원이 해당 의혹을 보도한 매체에 “윤(석열) 전 총장과는 전혀 상관 없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 등에 대한 고발장은) 내가 만들었다”고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 측에 말한 것으로 6일 파악됐다. 이번 의혹을 최초 보도한 뉴스버스가 김 의원의 이런 발언이 담긴 통화 내용을 의도적으로 누락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세계일보가 입수한 김 의원과 뉴스버스 전혁수 기자와 지난 1일 처음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최 의원 등에 대한 고발장 전달을) 윤 전 총장한테 요청받고 그런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 그쪽과 연결된 건 없다”며 “윤 전 총장하고는 전혀 상관 없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제가 그걸 만들었을 텐데”라며 “검찰 쪽에서 제가 받은 건 아니다”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또 ‘손준성 검사는 왜 (김 의원에게 고발장을 보냈느냐)”라는 질문에 “준성이하고 이야기는 했는데 그거 제가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법리적으로 맞냐’ 이런 것을 한 번 물어봤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어지는 질문에 “기억이 안 난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앞서 뉴스버스는 김 의원이 지난 2일 전 기자와 통화에서 고발장에 ‘김건희(윤 후보 부인)·한동훈’ 등이 피해자로 적힌 것에 대해 “‘검찰이 제게 그쪽(검찰) 입장을 전달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이날 보도하고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나 하루 전 최초 통화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고발장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장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왜 뉴스버스는 9월1일 통화는 보도하지 않고, 다음날 유도심문을 해서 이렇게 왜곡·날조·공작 보도를 하느냐“며 “그러니까 공작이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전 기자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1일 통화 내용은 김 의원이 기차에 타고 있어서 제대로 인터뷰를 못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았)다”며 “고발장이 두 개인데 하나는 최 의원 (등이) 대상이고 다른 하나는 (피고발인이) 13명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문제는 김건희씨 건에 대해 김 의원의 반응이 바뀌었다는 점”이라며 “첫 통화 내용도 필요하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오락가락 해명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 의원은 뉴스버스가 이번 의혹을 처음으로 보도한 지난 2일 “당시 수많은 제보가 있었고, 그 자료는 당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고 설명했고, 이날 낸 입장문에서도 “제보와 자료는 대부분 당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웅 의원과 전혁수 기자의 최초 통화 녹취록 전문.
두 사람의 첫 통화는 지난 1일 오후 9시30분쯤부터 4분35초가량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혁수 기자 (이하 전): 제가 간단하게만 좀 여쭤볼 게 있어서, 작년에 검언유착 보도 나왔을 때 있잖아요. 그때 당시에 손준성 검사 아시죠? 손 검사님이 보니까 의원님한테 최강욱 유시민 고발장 전달을 했던데 선대위 보고 됐다고 들었거든요. 윤 총장한테 요청 받고 그러신 거예요?
김웅 의원 (이하 김): 어, 그건 아니고. 그건 그 그쪽 연결된 건 없어요. 윤 총장하고는 전혀 상관 없어요.
전: 그러면 이거 근데.
김: 아니 그거, 제가 그걸 만들었을 텐데.
전: 의원님 제가 소리가 잘 안들리는데
김: 검찰 쪽에서 제가 받은 건 아니에요.
전: 아 그래요? 그러면 손준성 검사는 이걸 왜.
김: 준성이하고 이야기는 했는데 그거 제가 만들었어요.
전: 아, 근데 의원님이 받으셨던데요.
김: 그랬던가? 내가 .. 그거 잘 모르겠는데 좀. 기억이 좀 안 나요.
전: 그래요? 의원님이 만드신 거라는 말씀이세요?
김: 제가 그걸 보고 이거는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전: 그러니깐요.
김: 그거 해서 이거 공직선거법 위반이 딱 떨어지는 거 아니냐 그렇게 해가지고 ????
전: 죄송한데 소리가 겹쳐갖고.
김: 그거를 제가 제일 먼저 그걸 봤을 거예요.
전: 보니까 손준성 검사님이 보낸 걸로 돼 있던데.
김: 그건 잘 모르겠어요. 준성이한테 제가 한번 물어봤을 수는 있어요. 이게 법리적으로 맞냐 이런 것을.
전: 그게 보니까 실명 판결문도 왔더라고요. 아시겠지만 의원님이 더 잘 아시겠지만 실명 판결문은 그 검사나 판사 아니면 못 뽑잖아요. 그건 어떻게 넘어온 거예요?
김: 실명 판결문은 저는 본 적은 없어요.
전: 아니 그게 아니라 제가 사실은 다 봤어요. 의원님이 이걸 전달한 것까지 다 확인을 했거든요.
김: 네네네.
전: 그래서 여쭤보는 거예요. 경위나 좀 반론이나 이런 거 받고 싶어서.
김: 그건 제가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요. 제가 그때 상황을 제가 좀 볼게요. 지금은 제가 기억이 잘 안 나요.
전: 아 그렇습니까?
김: 네네네
전: 대구는 어쩐 일로 갔다오셨어요?
김: 아, 그냥 누구 좀 만나러 갔어요. 대구에 그 노총 사람들 좀 만나려고.
전: 아 그렇구나. 근데 이게 아무래도 의원님이 개인적으로.
김: 그거는 사실은 제가 제일먼저 그걸 발견했을 걸요.
전: 문제가 있다는 거를?
김: 네네네, 그래서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심각하다. 그렇게 봤거든요.
전: 예. 그러면 손 검사님한테 확인을 해달라 그렇게 하신 거예요?
김: 그건 모르겠어요. 준성이하고 내가 직접 통화는 안 했을 거 같은데.
전: 그래요?
김: 지금은 기억이 잘 안 나니까 확인해볼게요.
전: 네, 확인해보고 연락 한번 주세요.
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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