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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오쿠키 얼마나 비싸질까?... 美 소비재 기업 줄줄이 가격 인상

입력 : 2021-07-23 21:00:00 수정 : 2021-07-23 16: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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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33% “가격 인상 고려”
몬델리즈 “내년에 또 과자 가격 올릴 것"
오레오 쿠기. 픽사베이

미국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소비재 기업들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추가 가격 인상을 고심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여년간 전례가 없었던 인플레이션에 미국 기업들이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건비, 운임,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산업용품 유통업체부터 오레오쿠키를 만드는 몬델리즈까지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체들은 비용 부담과 소비자들의 반발 사이에서 가격 인상의 정도를 고민하는 모양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지표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9%, 지난해 6월보다 5.4% 상승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건비, 유통비 등이 오르면서 기업들은 이미 가격에 비용 상승분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 헬렌 오브 트로이는 신제품 중심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헬렌 오브 트로이의 줄리언 미니버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이달 컨퍼런스콜에서 “머지않아 추가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도브 비누로 유명한 유럽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도 올해 2분기 가격을 1.6% 올렸다.

 

미국 시장조사기업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가 전 산업에 걸쳐 606개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가격 인상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33%에 달했다. 반면 인하를 고민하는 업체는 4%에 그쳤다. 가격 인상을 주도하는 분야는 소매업과 제조업으로 각각 44%, 41%를 기록했다.

 

특히 식음료 부문에서 가격 인상 도미노 현상이 두드러진다. 패스트푸드 업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은 올해 초 가격을 약 4% 올렸다. 운임과 아보카도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이 회사에 따르면 가격 인상 이후 고객들의 반발은 없었다.

 

미국 식품 제조 회사인 펩시코는 올해 2분기부터 북미에서 판매되는 상품 가격을 5%가량 올렸다. 미국 냉동식품 대기업인 코나그라도 이달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다만 포장 및 운송비를 모두 반영할 만큼 올리지는 못해 올해 하반기 추가 가격 인상이 예고된다. 코나그라의 숀 코놀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제품의 가격대는 여전히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오레오쿠키 제조사로 유명한 몬델리즈는 올해 초 오레오쿠키를 포함한 과자 가격을 올렸다. 동시에 내년에 추가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후폭풍을 우려해 가격 인상에 조심스러워 하는 업체도 있다. 식품 전문 기업 제너럴 밀스가 대표적이다. 제너럴 필스의 제프 하머닝 CEO는 “지금은 미국인들이 가격 인상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할 수 있지만, 과도한 인상은 식품 지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향후 몇 달은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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