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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간 이준석 “노무현 가치, 우리 당에 편입시킬 것”

입력 : 2021-06-25 19:00:00 수정 : 2021-06-25 19: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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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생가보다 盧 묘역 먼저 참배
권양숙 여사 예방도… 또 파격 행보
“盧 폄훼를 정치수단 삼지 않을 것”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맨 앞)가 25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5일 경남 김해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노무현 대통령이 세우려 했던 소탈함·국민과의 소통 등 가치를 우리 당에 편입시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보수야당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보다 먼저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으로, 이 대표가 좌우 진영을 넘나드는 파격 행보를 또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 대표의 봉하마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 정미경 최고위원, 황보승희 수석대변인, 서범수 당대표 비서실장, 차성수 노무현재단 봉하기념사업단장 등이 함께했다. 이 대표는 묘소 방명록에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계시고자 했던 대통령님, 그 소탈하심과 솔직하심을 추억하고 기립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저희가 정당 간 대립 속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예를 다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면 겸허하게 반성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권 여사와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자신이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돼 노 전 대통령에게 장학증서를 수여받는 사진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과학고 재학 당시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학내 행사에 초대하려고 자택으로 찾아갔던 일화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우리 당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폄훼 등을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 그런 문화를 만들겠다고, 혹시라도 선거가 임박해 그런 분들이 나온다면 제가 대표로서 제지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도 했다. 권 여사는 이 대표에게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에서 출간한 책을 선물하며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연합뉴스

최근 국민의힘이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을 진행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출신 대학생 박성민씨가 청와대 청년비서관으로 임명된 것과 관련해 이 대표는 “젊은 세대의 정치를 활성화하기 위한 경쟁에서 우리 당과 민주당은 서로 다른 대안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여러 명의 청년 정치인을 발탁해 그들에게 중책을 맡기는 방식으로 임해왔다”며 “우리 당은 토론배틀을 통해 당직의 장벽을 허무는 방법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어느 방식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어느 방식이 더 옳은지는 시간이 나타내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6·11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선출된 뒤 잇단 파격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취임 후 공식일정을 소화한 첫날인 지난 14일에는 지도부와 서울 국립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을 찾았고, 같은 날 보수야당 대표로는 이례적으로 광주를 찾았다. 그가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보다 봉하마을을 먼저 찾은 것도 그간 보수야당 대표들에게선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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