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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2000년 닷컴버블과 ‘평행이론’… 테슬라·청정에너지 등 거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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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18 11:47:25 수정 : 2021-06-18 11: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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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청정에너지, 대마초 관련주 등 유행하는 주식 종목들이 1999∼2000년 ‘닷컴버블’ 당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블이 해소되더라도 시장 전반에 미치는 충격파는 닷컴버블 이후 수차례 등장한 금융위기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WSJ은 과열 종목들의 주가 흐름과 시기, 투자자들의 행태가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999년 9월부터 2000년 3월 최고점까지 83% 올랐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최고점을 찍을 때까지 인베스코 태양광 ETF는 88%, 블랙록 글로벌 청정에너지 ETF는 81%,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70% 각각 급등했다.

 

닷컴버블 당시 대형 버블 종목의 대표였던 시스코가 1999년 9월부터 이듬해 최고점까지 133% 폭등하고, 테슬라가 지난해 9월부터 최고점까지 110% 치솟은 흐름도 유사하다.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 시기에 맞춰 대마초 관련주들에 돈이 몰린 상황 또한 버블닷컴 다시 순수 닷컴 종목들이 3배 가까이 상승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WSJ은 전했다.

 

최고점에서 6월 중순 현재까지의 하강 곡선도 유사한 모습이다. 올해 2∼3월 정점에 달한 전기차와 청정에너지 등 유행 종목들은 이후 최근까지 4분의 1에서 3분의 1가량 손실을 냈는데 지난 2000년 나스닥도 비슷한 기간에 4분의 1 하락했다.

 

1999년 말 ‘인터넷 관련주를 놓치면 안 된다’는 두려움에 회의론자와 기관투자자들까지 너도나도 가세한 닷컴버블처럼 현재 과열 종목들도 지난해 말 테슬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편입 후 투자자층이 확대됐다. 2000년 당시 기업공개(IPO) 열풍은 최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붐으로 대체된 양상이다.

 

사진=AFP연합뉴스

그러나 거품의 붕괴가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닷컴버블 붕괴 후 나스닥뿐만 아니라 S&P 500 지수가 2년 후 반 토막 날 정도로 경제 전체가 큰 타격을 입었던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전반적인 충격이 훨씬 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WSJ은 지금은 거품이 2000년 때만큼 광범위하게 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청정에너지, 전기차, 대마초 관련주와 비트코인까지 함께 무너지더라도 소비자들이 돈을 덜 잃을 것으로 내다봤다. 2000년 나스닥의 버블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S&P 500 전체 시총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지만, 현재 전기차·청정에너지·대마초 관련주들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훨씬 적다. 해당 종목 기업들이 유치한 투자금과 고용 규모 등도 2000년 닷컴 기업들에 미치지 못한다. 20년 전보다 훨씬 낮은 금리 수준도 현재 증시를 지탱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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