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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UCL 우승… 9년 만에 유럽축구 정상 올랐다

입력 : 2021-05-31 06:00:00 수정 : 2021-05-31 07: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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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서 맨시티 1-0 제압… 통산 두번째 ‘빅이어’ 입맞춤
거액 이적료로 영입한 하베르츠
전반전 막판 선제 결승골 터뜨려
시즌 초반 부진 털어내고 ‘이름값’
PSG서 경질된 투헬 감독 부임 후
리그 무패행진… 중위권 벗어나
결국 EPL 4위로 마감 ‘대반전’
첼시 선수단이 30일 포르투갈 포르투의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열린 2020~2021 UC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시티(맨시티)를 1-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경기장을 달리며 환호하고 있다. 포르투=AF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전통 강호 첼시는 올해 1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정규리그를 19경기나 치른 시점에서 20개 팀 중 9위로 처져 있었다.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첼시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순위였다. 게다가 첼시는 시즌을 앞두고 공격형 미드필더 카이 하베르츠(22)를 1400억원의 이적료로 영입하고 공격수 티모 베르너(25), 미드필더 하킴 지예흐(28) 등도 데려오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구단들이 긴축재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막대한 이적료로 지출했음에도 성적은 부진했으니 실망감은 더욱 컸다.

 

그러나 불과 4개월여 후 이 실망감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그 사이 첼시가 엄청난 반전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 대신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경질된 토머스 투헬이 새 사령탑으로 올라선 뒤 팀이 거짓말처럼 달라졌고, 리그에서 무패행진을 달리기 시작했다. 결국 중위권을 전전하던 팀이 최근 끝난 리그에서 4위로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따는 데에 성공했다. 여기에 UCL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반전 드라마를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완성했다. 첼시는 30일 포르투갈 포르투의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열린 2020~2021 UC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시티(맨시티)를 1-0으로 눌렀다.

 

올 시즌 리그에서 첼시를 누르고 1위에 오른 맨시티가 객관적 전력에서 압도적으로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움츠러들지 않고 전반 내내 타격전을 벌인 것이 효과를 봤다. 전반 42분 하베르츠가 메이슨 마운트의 장거리 침투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치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막대한 이적료로 영입됐음에도 시즌 전반기에 부진하며 큰 비판을 받았던 하베르츠는 후반기 반전에 큰 역할을 한 데 이어 이날 경기 결승골로 리그 초반의 좋지 않았던 기억을 완벽하게 지워냈다.

 

후반은 한골 뒤진 맨시티의 총공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번번이 좋은 찬스를 놓치며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더구나 후반 14분 에이스 케빈 더브라위너가 첼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 충돌하면서 부상당해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끝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첼시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첼시가 경기의 승리자로 결정됐다.

첼시 미드필더 카이 하베르츠(오른쪽 두번째)가 30일 포르투갈 포르투의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열린 2020~2021 UCL 결승전에서 전반 42분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포르투=AP연합뉴스

이로써 첼시는 2011~2012시즌 이후 9년 만에 UCL 정상에 또 한 번 올라서는 데에 성공했다. 당시에도 전력이 앞서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이변을 만들더니 이번에도 자신의 리그 챔피언을 꺾어냈다.

토머스 투헬 첼시 감독이 카이 하베르츠의 선제골이 터진 뒤 환호하고 있는 모습. 포르투=AFP연합뉴스

지난 시즌 PSG를 끌고 UCL 결승에 올라 뮌헨에게 패했던 투헬은 첼시로 팀을 갈아타고 1년 만에 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전 시즌에 소속팀을 창단 첫 UCL 결승으로 올리고도 시즌 초반 잠깐의 부진만으로 경질된 바 있다. 부진보다는 ‘괴짜감독’으로 불리는 괴팍한 성격으로 인한 구단 수뇌부와의 갈등이 팀을 떠나는 더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투헬을 첼시의 러시아인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과감히 영입했고, 이 감독 교체를 통해 대반전의 시즌을 이뤄냈다.

 

반면 창단 첫 UCL 우승을 노리던 맨시티는 꿈이 좌절됐다. 올 시즌 새로 영입된 중앙 수비수 후뱅 디아즈를 주축으로 수비력까지 갖추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이끌고 2008~2009시즌과 2010~2011시즌 두 차례 UCL 결승전에 올라 모두 우승한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자신의 세 번째 UCL 결승전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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