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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 광풍 ‘시총 90조’… 모더나·GM마저 제쳤다

입력 : 2021-05-06 18:29:54 수정 : 2021-05-06 20: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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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美TV쇼 출연 알리자
가격 상승 기대감에 급등세
일주일새 113% 올라 0.61弗
올초 비해 1만3000% 이상↑
발행량 무제한… 폭락 가능성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심상치 않다. 재미로 시작한 가상화폐이지만,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 효과로 투자자가 몰리며 올해 초에 비해 무려 1만3000%나 급등했다. 어느덧 시가총액은 90조원에 육박하며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를 제쳤다.

6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세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지난주에 비해 113% 오른 0.69달러로 사상 최고치에 거래됐다. 또 다른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서는 미국 서부시간 5일 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0.61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30% 급등해 0.5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하루 만에 0.6달러선도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800억달러(90조원)로 몸집이 더욱 크게 불어났다.

도지코인의 시장 평가액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미국 제약사 모더나(682억달러)와 미 정보기술(IT)기업 델 테크놀로지스(758억달러), 미 자동차 회사 GM(788억달러)을 앞질렀다. 미 경제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더는 “도지코인이 올 초부터 현재까지 1만3000% 이상 오르는 등 중력을 거스르는 랠리를 거쳐 유명 회사 10곳보다 평가액이 더 커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도 도지코인은 이달 들어 급등하고 있다. 업비트에서 지난 2일 440~460원대에서 오르내리던 도지코인은 3일 19%, 4일 25%, 5일 16% 등 3거래일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5일엔 800원을 넘어서며 한때 887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6일 국내에서는 한때 750원선 아래로 떨어지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10% 이상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달 500원대에서 200원대까지 떨어지며 열기가 사그라드는 듯했던 도지코인의 급등 배경으로는 ‘머스크 효과’가 꼽힌다.

머스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he Dogefather SNL May 8’라고 올렸다. 머스크 스스로를 도지코인의 아버지라 칭하며 오는 8일 미국의 유명 코미디 프로그램인 SNL쇼에 출연한다는 것을 알리며 가격 상승에 불을 지폈다. 머스크는 이번뿐만 아니라 그간 여러 번 자신의 SNS를 통해 도지코인을 ‘모두의 가상화폐’라 칭하며 도지코인의 상승세를 이끌어왔다.

도지코인의 ‘도지’(DOGE)는 한 유튜브에서 개(DOG)를 잘못 쓴 오타에서 나온 용어다. 이 오타는 2013년 시바견 사진과 함께 인터넷상에서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으로 유명해졌다.

 

도지코인을 만든 IBM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의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도 이러한 인터넷 밈에서 나온 용어를 코인 이름으로 붙일 만큼 시작은 장난삼아 만들어졌다.

 

일론 머스크. AP=연합뉴스

비트코인을 필두로 하는 가상화폐 시장의 광풍을 풍자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난식 가상화폐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 때문에 가상화폐 시가총액 상위권에 위치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리플 등이 기존 화폐 대체, 블록체인 플랫폼 구현 등 명확히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비전이 있는 반면 도지코인은 실험성과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커뮤니티성 코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커뮤니티성 코인의 특성을 가진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난 4월20일을 ‘도지데이’로 정하고 가격을 1달러까지 올리자고 ‘작당’할 만큼 커뮤니티의 힘에 가격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처럼 장난삼아 만들어진 도지코인에 투자 광풍이 불면서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도지코인은 발행량이 정해져 있지 않고 무제한 공급 정책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순간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 개발자인 잭슨 팔머도 2014년 발행량이 무제한이라 ‘돈벌이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말을 남긴 바 있다.

 

가상화폐 전문가들도 도지코인 광풍에는 회의적인 시선이 대다수다. 가상화폐 투자업체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투기꾼이 되는 것은 위험하다. 도지코인에 베팅하다가는 많은 돈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제한 공급 정책인 반면 보유량이 소수에게 치우쳐 있어 그들에 의해 가격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00명도 안 되는 초기 투자자가 도지코인의 68%를 보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5명의 지분율이 40%에 육박한다고 알려졌다.

 

남정훈·박진영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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