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은 21일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단일화 합의에 대해 “사퇴로 협박하고 합당으로 구걸하는 후보들의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허영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두 후보의 단일화에 서울시민은 없었다”며 “정책과 비전 검증은 이뤄지지 못했고 양보하는 듯 야욕을 드러낸 예견된 정치쇼이자 정치적 야합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안 후보는 절대 가지 않겠다던 국민의힘과 합당을 이야기했고, 오 후보는내곡동 땅 투기와 관련해 또다시 사퇴 카드를 내놨다”며 “시민들은 사퇴왕 vs 철수왕이라고 이번 단일화를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철저한 후보 검증과 비전, 희망 제시를 통해 서울시민께 표를 구해도 모자란 상황”이라며 “두 후보는 시민을 높이는 것이 아닌, 자신이 높아지려는 욕망에 잠식당한 건 아닌지 돌이켜보라”고 촉구했다.
한편 오 후보 측은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이 타결된 데 대해 ‘야합’이라고 하자 “민주당은 단일화마저 ‘내로남불’인가”라고 맞받아쳤다.
오 후보 선대위 김철근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단일화하면 ‘통합’이고 남이 하면 ‘야합’인가. 참으로 눈뜨고 못보겠다. 애써 폄하하지 말라. 부러우면 지는 것”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지금까지 단일화는 민주당 계열에서 해왔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2010년 유시민-김진표, 2011년 박원순-박영선-최규엽, 2012년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다”라면서 “단일화는 그때 시대 상황에서 민심의 요구로 이루어 지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지금 오세훈-안철수후보의 단일화는 문재인정부을 심판하고 서울부터 정권교체 해달라는 국민의명령에 따라 단일화를 하는 것”이라며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합의가 두려운가. 이번에는 단일후보가 이긴다”라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