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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자택서 첫 ‘대통령 일일 정보 브리핑’ 받아… 정권 인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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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2-01 09:13:01 수정 : 2020-12-01 09: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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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위원회도 발족 본격 활동 시작
경제팀 핵심 인선 발표… 6명 중 4명 여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윌밍턴=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30일(현지시간) 대선 승리 선언 후 처음으로 정보 당국자들로부터 ‘대통령 일일 정보 브리핑’(PDB)을 받았다고 CNN방송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정권 인수 작업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에서 첫 정보 브리핑을 받았다고 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부통령으로서 일상적 브리핑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거의 4년만에 PDB를 다시 접하게 된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자택에서 기밀 브리핑을 받기 위해 집을 개조한 것 같다고 CNN은 전했다.

 

PDB 문건은 미 대통령이 매일 보고받는 최고 수준의 정보를 요약한 것으로, 대통령과 최고위급 참모들이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정보 당국이 판단한 분석 및 정보가 포함됐다. CNN은 ‘세계에서 가장 발행 부수가 적은 신문’으로 불린다고 전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도 이날 워싱턴 상무부에서 첫 정보 브리핑을 청취했다. 상원의원인 그는 상원 정보위 소속으로 매주 2회 정보 당국 브리핑을 받았지만, 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PDB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캘리포니아주를 지역구로 둔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현재 워싱턴의 한 대형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과 인수인계 비협조로 차질이 우려됐던 정권 인수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인 가운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준비 위원회가 꾸려져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대통령 취임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자신의 측근인 토니 앨런 델라웨어 주립대 총장을 임명하는 등 위원들을 발표했다. 앨런 위원장은 1990년대 바이든 당선인의 연방 상원의원 시절 특별보좌관 및 연설문 작성자로 활동했다. 앨런 위원장은 성명에서 “이번 취임식은 대유행 속에서 다르게 보이겠지만, 우리는 미국의 취임식 전통을 존중하고 전국의 미국인을 참여시킬 것”이라며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에는 오바마 행정부 때 백악관에서 일한 메이주 바기스가 사무차장으로 합류한다. 그는 바이든 캠프에서 최고운영책임자로 활동했다. 바이든 당선인 측은 취임식 안내와 기부, 상품 구매 등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BidenInaugural.org)도 이날 공개했다.

재무장관에 지명된 재닛 앨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뉴스1

대통령 취임 위원회는 내년 1월 20일 열릴 취임식 계획을 조율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한다. 위원회는 취임식 행사 준비와 관련해 의회와 협조하며 대통령 선서와 취임 축하무도회 등을 준비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재무장관에 재닛 앨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공식 지명하는 등 경제팀 핵심 인사 인선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6명의 인선 발표자 중 4명이 여성이다.

 

인도계 미국인 니라 탠든 미국진보센터(NEC) 의장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 세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교수를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각각 기용키로 했다. 월리 아데예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에게 재무부 부장관을 맡기기로 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부통령 시절 함께 일한 경제학자 재러드 번스타인과, 2016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 캠프의 경제정책을 이끈 여성 참모이자 바이든 당선인의 오랜 경제 자문관인 헤더 보시는 CEA 위원으로 바이든을 보좌한다. 두 사람 모두 진보 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거론하고 “이 팀은 경제위기 기간 미국인을 위한 경제 구제책을 즉시 제공하고 경제를 어느 때보다 잘 재건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이날 발표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는 경제학자이자 전직 관리인 브라이언 디스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온 상태다.

 

이번 인선은 백인을 중용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여성과 유색인종을 대거 기용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구상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옐런 전 의장이 상원 인준 과정을 통과하면 232년의 미국 재무부 역사상 첫 여성 장관이 탄생한다. 옐런은 빌 클린턴 행정부 때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옐런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회복해야 한다”며 “재무장관으로서 모든 이들에게 이 꿈을 재건하기 위해 매일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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