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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지만 ‘울며 겨자먹기’?…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사용 확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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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9-24 13:00:00 수정 : 2020-09-24 13: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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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 AFP 연합뉴스

 

중국이 오는 11월에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중국 백신을 접종 입장을 밝히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안전성에 대한 불안함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의 백신 개발 속도가 더디자 코로나19 피해를 줄이기 위한 궁여책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를 토대로 백신의 안전성과 공공성을 강조하며 코로나 이후 입지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중국 시노백(Sinovac) 생물유한공사와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가 개발 중인 ‘코로나백’ 백신의 안전성이 입증됐다면서 11월 말까지 임상시험을 끝내고 12월 하순부터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마스 코바스 부탄탕 연구소장은 “안전성과 효능이 코로나19 백신의 핵심적인 요소”라면서 “그 동안의 임상시험을 통해 두 가지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도리아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까지 5만여명의 지원자에게 ‘코로나백’ 백신을 접종한 결과 94.7%에서 아무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5.3%는 접종 부위 가벼운 통증, 피로감, 미열 등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3일 기준 전날보다 3만3281명 많은 462만4885명으로 미국·인도에 이어 세 번째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0∼21일 이틀 연속 1만명대를 유지했으나 전날부터 3만명대로 올라섰다. 누적 사망자는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다.

 

중국 베이징의 시노백 바이오텍에서 한 연구원이 코로나19 백신 샘플을 보여주고 있다. 뉴시스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브라질 외에도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 3상 시험을 하고 있다.

 

중국 제약사 시노팜(중국의약그룹·CNBG)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아랍에미리트(UAE)가 최근 긴급사용을 승인하기도 했다. 시노팜이 개발한 2종의 코로나19 불활성 백신은 이미 중동, 남미 등에서 3상 시험을 승인받아 실시 중이며 그 규모만 4만여명에 달한다. 중국 군사과학원에서 개발한 재조합형 에데노바이러스 백신도 3상 시험 중이다.

 

미국과 유럽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은 이르면 오는 10월 중 시판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임상 실험 과정에서 부작용 발생하는 등 개발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에서 일부 참가자가 경미한 부작용을 호소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도 최근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돼 실험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백신은 부작용에 대한 지적이 전혀 나오지 않아, 백신 개발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의구심이 여전하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중국이 지난 1월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를 은폐했다는 의심의 눈초리르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백신 개발에서도 관련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시노백은 24일 외신들을 베이징 자사로 초청해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생산, 국제 협력 상황을 공개한다. 시노백 담당자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소개하고 품질 제어 실험실 등도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노백은 지난 7일 열린 국제 서비스 무역 교류회(CIFTIS)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 제품을 공개해 이목을 끈 바 있다.

 

중국 정부도 코로나 백신의 공공재를 강조하며 포스트코로나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시진핑 주석은 23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과 화상회의에서 “중국은 코로나19 방제와 관련해 경험을 나누고 필요한 국가들을 지원하길 원한다”면서 “중국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완성돼 사용할 경우 전 세계 공공재로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에 대한 책임론이 큰 상황에서 중국 백신의 공공재 역할을 강조해 책임론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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