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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압도된 멕시코”… ‘마약과의 전쟁’에 미확인 시체 4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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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9-23 15:15:52 수정 : 2020-09-23 15: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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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과나후아토주 이라푸아토의 마약 치료시설. AFP연합뉴스

멕시코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 지난 14년간 국가 시체보관소에 쌓인 미확인 시체가 3만9000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부를 동원한 강력한 소탕 작전의 결과로, 쏟아지는 시체를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러한 수치는 탐사 비영리기구 퀸토 엘리멘토 랩이 최근 밝혀낸 것이다. 이 기관은 "어마어마한 숫자의 시체가 적절한 절차 없이 단순히 공동 묘지에 묻히고 있다"며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체 2500구 이상이 의학대학에 기증됐다"고 설명했다.

 

기관에 따르면 지난 10여년 동안 1000% 이상 증가한 엄청난 수의 시체로 인해 멕시코는 "나라 전체가 매장 기계(burying machine)로 변모할 지경"이다. 현지 언론은 이를 "시체 포화 상태"라고 묘사했다.

 

지난 14년 동안의 군사화된 마약과의 전쟁은 약 3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실종 상태인 이들도 7만3000여명에 이른다.

 

보도에 따르면 펠리페 칼데론 전 멕시코 대통령이 처음 마약과의 전쟁을 선언한 2006년 이와 관련된 미확인 시체는 178건이었다. 그런데 다음해부터 사망자가 급증하기 시작해 13년 동안 1032% 늘어난 3만8891구의 시체가 추가됐다.

멕시코의 미확인 시체 발견 추이. 2006년부터 2019년까지 매해 2000~4000구씩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자료=Omar Bobadilla

매년 수천구의 미확인 시체가 늘어나고 있는 초유의 상황, 지난해에는 4905구가 추가돼 최고 기록을 세웠다.

 

계속해서 증가하는 미확인 시체 문제는 멕시코에서 현재진행형으로, 현 정부도 관련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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