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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아들 가둬 숨지게 한 ‘천안 계모’ 학교 측 연락에 “아이 건강하다”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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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6-05 16:42:42 수정 : 2020-06-06 09: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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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의붓어머니가 3일 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방 속에 9세 아동을 감금해 목숨을 잃게 한 계모가 아이의 건강을 확인하는 학교 측의 연락에 “건강하다”는 답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5일 헤럴드경제는 “초등학교 3학년인 숨진 A군의 3학년 담임 교사는 지난 3월에 5차례, 4월 12차례, 5월 6차례, 아이가 가방 속에 갇혀 있던 이달 1일까지 총 24차례에 걸쳐 숨진 아동의 계모 B(43)씨와 문자메시지와 통화를 했지만 B씨는 ‘아이의 건강이 양호하다’고 답했고, 학습자가진단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문자로 이뤄진 학교 측과 계모의 연락에서 학교 측은 아동학대를 인지하지 못했고 징후도 파악하지 못했다.

 

학교에 기록된 계모 B씨에 대한 정보 역시 “매우 친절하고 부드럽게 응대함” 등으로 적혀있으며 학교 관계자는 B씨에 대해 “상냥하고 친절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 올해뿐 아니라 지난해에도 A군의 출석률은 100%였으며 특히 A군이 의식 불명 상태가 된 이달 1일에도 출석 체크가 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온라인 개강 첫날인 지난 4월 20일 오전 9시까지 출석 확인이 안돼 담임 교사가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출석이 지연된 적이 있을 뿐 A군의 학업 체크 확인에서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또 A군이 지난해 10월부터 수차례 아버지와 B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2학년이었던 지난해에도 학교 측 기록에는 특이사항이 없었다.

 

A군의 학교 교감은 “아이의 2학년 담임 교사가 교무수첩을 확인한 결과,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며 “아이가 활발하고 교우 관계도 좋았다고 기록돼 있다. B씨도 상냥하고 친절했다고 해당 교사가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B씨의 혐의를 ‘아동학대 중상해’에서 ‘아동학대 치사’로 변경해 적용할 예정이며 친부를 상대로도 그동안 이뤄진 폭행에 얼마나 가담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sy202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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