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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 쉼터에서 삼겹살 파티?… 통합당 “윤미향 보면 조국 생각 나”

입력 : 2020-05-17 06:00:00 수정 : 2020-05-17 07: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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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위한 쉼터 의혹 제기 / 할머니들은 거의 사용 안했다는 주장 나와… 지난달 헐값에 매각 / 정의연 “매각 꾸준히 논의… 현재 계약 체결 단계” / 정병국 “감싸고돌 일 아냐… ‘반일’만 하면 회계부정해도 되나?”

 

미래통합당이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사진)을 향해 “까도 까도 계속 의혹이 나온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생각 난다”라며 정면 비판했다. 윤 당선인과 정의연(옛 정대협)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힐링센터)를 ‘펜션’처럼 이용하다 헐값에 팔았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통합당은 16일 황규환 부대변인 명의로 구두 논평을 내고 “할머니들을 위해 써달라는 기부금으로 산 쉼터를 ‘평화와 치유’란 그럴듯한 이름만 걸어두고는 펜션으로 운영했다”라며 “까도 까도 계속되는 의혹이 조국을 생각나게 한다”고 했다.

 

황 부대변인은 이어 “정작 할머니들은 이 곳에 가보지도 못했고, 쉼터에서는 술자리와 삼겹살 파티만이 열렸다”라며 “쉼터를 자신들의 놀이터 정도로 이용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지난달 거의 반값에 매각 ‘논란’

 

 

문제가 된 ‘쉼터’는 경기도 안성에 있는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으로 윤 당선인이 대표였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 정의연의 전신)가 지난 2012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받은 7억5000만원으로 매입한 곳이다.

 

당초 피해자 할머니들이 머무르는 쉼터 목적으로 조성됐지만, 정작 할머니들은 거의 이용하지 않았고, 정대협 워크숍이나 윤 당선인과 그의 지인들이 펜션처럼 이용했다고 조선일보가 16일 보도했다.

 

또한 이 곳은 지난 2013년 문을 연 이후 윤 당선인의 부친인 윤모씨가 거의 상주하며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은 “젊은 사람들이 술 먹고, 고기 먹으며 놀다 간 적이 자주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정대협은 해당 건물을 지난달 매각했는데, 매입가의 절반 수준인 약 4억2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증폭됐다. 

 

이에 대해 곽상도 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토부 실거래 조회 자료를 올리고 “등기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누구에게 헐값에 팔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정의연은 설명자료를 내고 수요시위 참가, 증언활동 등으로 할머니들이 사실상 안성에 상시 거주하는 게 어려워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점을 순순히 인정했다.

 

이에 사업중단을 결정하고 논의를 진행, 2016년 이후부터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돼 현재 반납절차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설이 낙후되고 주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 매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2020년 4월23일에야 매매 계약체결이 이뤄지고 이를 모금회에 유선으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매각가가 적어 기부금 손실이 발생하게 된 데 대해 사과했다.

 

다만 매각과 관련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성실하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의연은 윤 당선인의 아버지가 관리를 맡아 일정 관리비를 지급하게 된 경위도 설명했다. 정의연은 “교회 사택 관리사 경험이 있던 윤  전 이사장의 부친께 건물관리 요청을 드렸다”면서 “윤 전 대표의 부친은 부득이 근무하던 식품공장을 그만두고 힐링센터 뒷마당 한 켠에 마련된 작은 컨테이너 공간에 머물며 수원에 있는 본인의 집을 오가며 최근까지 성실하게 건물관리를 맡아주셨다”고 했다.

 

윤 당선인의 부친에게 관리비와 인건비 명목으로 2014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기본급과 수당을 합해 월 120만원, 이후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2018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는 월 50만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친인척을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정병국 “더이상 추해지지 말기를… 철저한 수사 통해 투명하게 해야”

 

정병국 페이스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윤 당선인과 정의연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문제가 있다면 바로잡아야 하지만, 그간의 활동을 폄하해선 안 된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병국 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민주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일부 여당 의원들이 윤 당선인과 정의연에 대한 의혹 제기를 ‘친일세력의 공세’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반일만 하면 회계부정을하고, 공금을 유용해도 괜찮다는 논리”라며 “의혹을 제기한 분은 이용수 할머니”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당선인을 향해) 더이상 추해지지 말기 바란다”면서 “민주당도 감쌀 것이 아니라 철저한 수사를 통해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더이상 수요집회에 나왔던 수많은 청소년들, 모금에 참여했던 분들의 뜻을 훼손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피해자는 위안부 할머니들이다. 윤미향, 정의연이 아니다. 진정 순수했던 그동안의 활동들이 훼손되지 않길 바란다”며 글을 맺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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